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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권영진 시장 “'대시민 호소' 조금만 더 참고 더 조심하자”

황보문옥 기자 입력 2020.05.06 09:49 수정 2020.05.06 10:08

의료계·시민사회 함께하는 시민 참여형 상시 방역체계 구축
'마스크 쓰기' 행정명령, 실내 공공·노인시설 휴관 2주 연장
신천지교회 시설 폐쇄 명령 유지, 신도 모임 등 모니터링

↑↑ 권영진 대구시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정책 전환에 따른 대시민 특별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가 6일부터 시행하는 정부의 생활방역 전환에, 대구 상황에 맞게 정부보다 한층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5일 대구시청에서 '대시민 특별 담화문'을 통해 "지금 대구의 코로나19 상황은 전국적인 상황과는 달리 안심하고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 없다"며, "조금만 더 참고 더 조심하자"고 거듭 호소했다.
특히 "대구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63.5%가 발생했을 정도로 대유행을 겪었고, 완치후 재양성자가 다수 발생했으며, 아직도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확진자들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무증상 감염자인 조용한 전파자가 상존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면서, "지금 대구의 상황은 일상으로의 성급한 복귀보다 더 철저한 방역에 무게 중심을 둘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우선 방역 당국과 감염병 전문가, 의료계와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시민참여형 상시방역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신속 정확한 진단감시와 역학조사가 가능한 역량 유지·강화 △환자 분류 시스템의 더욱 체계화와 환자 맞춤형 치료 병상, 생활치료센터, 의료장비, 보호구 미리 준비 △시민 스스로 방역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물품, 장비, 인력, 예산 지원 △코로나19 상황과 방역대책의 정보 시민사회와 공유 △‘코로나19 비상대응본부’ 상시 가동 등 내용이 담겼다.
대구시가 이미 코로나19 위기의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각계각층 시민대표 200여 명으로 구성된 '코로나19 극복 대구시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동안 두 차례에 걸친 영상회의를 통해 시민이 실천해야 할 개인방역 7대 기본생활수칙을 제정·발표한 바 있다.
개인방역 7대 기본 생활수칙과 관련해 권 시장은 "정부의 개인방역 5대 기본수칙에 비해 강화된 코로나19 진단검사 받기와 새로이 추가된 마스크 쓰기 생활화, 집회·모임·회식 자제에 대해 시민 모두의 적극적인 동참과 실천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특히 대구시는 모든 시민들에게 마스크 쓰기 생활화를 강력히 권고하면서, 버스·지하철·택시 등 다중이 이용하는 교통수단과 공공시설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 쓰기 의무화를 행정명령으로 발동한다. 1주일간의 홍보 및 계도 기간을 거쳐 고교 3학년의 등교 수업이 시작되는 오는 13일부터 강력 시행에 들어간다.
공연장, 도서관, 미술관, 체육관 등 대구시가 운영하는 실내 공공시설의 휴관을 오는 19일 까지 2주간 추가 연장한다. 앞으로 2주간 시설별 세부방역지침을 마련해 자체 모의훈련 실시 등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을 더 완벽하게 준비한 후 단계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축구장, 테니스장, 파크골프장 등 실외 체육시설은 휴장 기간을 한 주 더 연장해 13일 부터 개방하되, 개인방역 기본수칙과 시설별 세부방역지침을 엄격히 준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 5일 개막한 프로야구와 8일 예정된 프로축구는 최소 2주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고,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시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예약제와 지정좌석제 운영 등 단계적으로 완화해 나가는 방안을 프로구단과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부터 가장 취약한 대상인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보호를 위해 경로당, 노인복지관 등 생활복지시설은 향후 2주간 개방하지 않고,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개방 시기를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요양원,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의 신규 환자와 종사자에 대해서는 입원 전에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가족들의 면회를 제한하는 대신 영상면회시스템 도입 등 예방적 방역에 만전을 기한다.
어린이집은 5월말까지 휴원을 연장하고, 6월 개원 여부는 코로나19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감염병 전문가와 보육 주체, 시민사회의 합의를 바탕으로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그동안 코로나19 전파의 감염원이 됐던 신천지교회에 대해서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시설폐쇄 명령을 유지하고, 신도들의 모임 등을 철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권 시장은 "특히 대구시 공직자들은 기업과 소상공인, 시민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을 덜고, 대구 경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 하자"며 "세계적인 유행이 끝나고 치료제와 백신이 상용화돼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조금만 더 참고, 더 조심하고 배려하면서 조금씩 일상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황보문옥·윤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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