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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野, 문 대통령 '집값 안정' 발언 맹공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0.08.11 16:17 수정 2020.08.11 16:17

김종인 "대통령 혼자만의 생각
안철수 "상황인식·판단 오류"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집중호우 긴급점검 국무회의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뉴시스 제공

야권은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집값 안정' 발언에 대해 현실과 괴리된 인식이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주택 문제를 당면한 최고의 민생과제로 꼽으면서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그건 문재인 대통령 혼자의 생각"이라고 목청을 높이며 "일반 국민이 부동산 정책 시효를 거두고 있는지 없는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대통령 혼자 안정된다고 해서 부동산이 안정화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페이스북 글에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이 정권의 부동산정책 실패로 크게 상처받은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르는 것이다. 청와대는 신문도 안 보고 여론청취도 안 하는가"라며 "집값이 잡혔다니요? 이미 오를대로 올랐는데 만약 여기서 집값이 더 올라간다면 그것은 국민보고 죽으라는 이야기"라고 썼다.
안 대표는 "상황인식과 판단에 중대한 오류"라며 "대통령 주변이 온통 눈귀를 가리는 간신배들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냐"고 힐난했다.
통합당 김기현 의원은 "그간의 부동산 시장 혼란과 집값 급등, 전셋값 급등, 전셋집 품귀로 인한 현재 진행형 국민 고통에 대한 사과, 아니 그 흔한 유감 표명 한마디 없이, 오히려 주택시장이 안정되고 집값 상승세도 진정되고 있다며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진단을 하고 계시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홍수 피해를 두고 "4대강 보가 홍수조절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회"라며 4대강 보 재조사를 지시해 논란을 가열시킨 데 대해서도 야권이 반발했다.
무소속 권성동 의원은 "문 대통령께서 4대강 보와, 홍수의 상관관계를 조사하라고 하시면서 은근히 4대강사업을 디스하셨다"며 "대통령의 폄하발언을 보면서 진영논리에 갇힌 문 대통령이 안타깝고 답답했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권 의원은 "애매모호하게 홍수의 원인이 4대강보에 있는 것처럼 호도하지 마시고, 가뭄과 홍수예방에 자신 있으면 지금 즉시 4대강보를 파괴하시라. 그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시라"며 "이것이 4대강보를 둘러싼 쓸데없는 논쟁을 종식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통합당 송석준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 결과에 대해 "단념적으로 잘못됐다고 판단하기 어렵지만 문제는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문 대통령의 4대강 보 재조사 지시에 대해서도 "4대강 정비를 한 지역에서 가뭄 대비 효과가 엄청 컸다"며 이참에 "종합적으로 재검토하자"고 응수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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