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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포항 북구, 산불감시 체계 ‘허점 투성이’

차동욱 기자 입력 2020.11.30 17:33 수정 2020.11.30 17:33

담당자-업무 ‘미흡’
감시원-자유 근무?

↑↑ 북구청 산불감시 상황실 모습.

강한 바람과 건조 주의보에 ‘산불 비상사태’인 요즘, 포항 북구청의 산불 감시 주무부서의 근무형태가 도마위에 올랐다.
포항 북구청은 산불 감시탑 총15개소, 감시원은 152명으로 구성돼, 산불감시 업무를 하고 있다.
소요 예산은 올 도비 1억 1500여만 원, 시 예산 2억 3600여만 원을 포함 총 2억 4600여만 원으로, 북구청 산업과 산림보호팀에서 관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달 30일 본지가 포항시 산불예방 업무와 관련된 취재 중 안일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은 포항 기상관측소 오후 2시 발표에, 바람이 초속 2~3미터로 비교적 강하게 불어 ‘건조주의보’가 발령돼 ‘산불발생 예방에 주의하라’는 발표가 있기까지 했다.
그러나 산불 감시원은 자신의 본업(?)인 농사일과 개인 업무에 바빴다.
직무 지침서 6조에는 ‘감시원은 하루 8시간(오전 9시~오후 6시)근무하되 지역실정이나 산불 취약시에는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산불 감시원 깃발을 탄 차량은 수확 농산물을 나르거나, 산불과 상관없는 도심지에서 오히려 더 많이 눈에 띄고 있었다.
이를 관장하는 북구청 관련 부서는 어떨까.
주무과장과 팀장은 관내 출타 중이었고 임용 된지 일 년도 안된 새내기 공무원이 모든 업무를 맡아 하다 보니 산불 감시원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는 실태였다. 한 술 더 떠 담당 구역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동문서답으로 답변하고, 민원인에게 짜증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현장은 어떤 모습일까?
죽장면은 면 전체 면적에 임야가 60%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으로 5개소 감시탑에 29명이 근무중이다. 또한 흥해읍도 타 읍면보다 면적이 비교적 넓어 죽장면과 같은 인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본지가 확인한 현장에서는 산불 감시원은 산 진입로나 임도 막다른 곳, 어디에도 없었다.
포항 산불감시원 직무 지침서 제5조 4항에는 ‘입산통제구역 입산행위 및 화기물 소지 입산행위 단속’이라는 업무 지침이 버젓이 있다.
한마디로 총체적 관리 부실이었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단말기로 위치추적을 하고 있고, 수시로 직무 지침서에 명시된 대로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산불 감시원은 11월 15일~익년 5월 15일까지 특별한 사항이 없는 한 복무하며, 월 급여는 세금과 4대 보험을 공제한 나머지 수령액 월 200여만 원 이다.
차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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