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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영주경찰서 독자투고

정의삼 기자 입력 2020.12.11 17:03 수정 2020.12.13 07:33

우리의 또 다른 이름, 아동안전지킴이



영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장 차민경

 
얼마 전 우리 사무실에 아동안전지킴이 한 분이 찾아오셨다. 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을 적어봤다며 어르신이 건네주신‘보람’이라는 제목의 수기에는 아이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묻어있었다.
‘아동안전지킴이’는 2009년 2월 보건복지부 주관 정식 사업으로 처음 시행되어 101개 경찰서에 1,010명을 배치하며 활동이 시작되었다. 은퇴한 노인전문인력을 아동안전지킴이로 선발, 취약시간대 아동의 움직임이 많고 범죄 발생률이 높은 지역에 배치되어 아동 대상 범죄를 예방하는 순찰활동을 전개한다. 현재는 전국에 10,000여 명이 넘는 아동안전지킴이가 활동하고 있다. 작게는 아동의 등․하교를 돕고 분실물을 찾아주고, 크게는 경찰의 범인 검거를 지원하거나 직접 범인을 검거하는 사례도 다수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아동안전지킴이는 지역사회에서 묵묵히 숨은 역할을 수행해 왔다. 출범 후 10년이 넘은 아동안전지킴이 사업은 이제 민생치안과 여성안심구역까지 활동범위를 넓혀 여성, 청소년, 치매노인 등 사회적 약자 보호활동도 적극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부족한 경찰력을 보완하고 지역사회의 든든한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의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아동안전지킴이는 자발적으로 지역사회와 아이들을 지켜나간다는 점에서 ‘시민이 곧 경찰이고 경찰이 곧 시민이다.’는 공동체 치안의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동안전지킴이가 필요한 세상이라니 마음이 아픕니다.’ 아동안전지킴이 어르신의 수기에 적혀 있던 글이다. 하루 3시간 남짓 아이들의 등․하교를 도와주고 어려운 일이 없나 살피는 일, 누군가는 별 것 아닌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손주 같은 아이들의 위험을 막는 것에 도움이 된다면 더 이상 지킴이가 필요 없을 때까지 아이들의 작은 보폭을 함께 맞추고 싶다’...... 그 날 어르신의 수기는 그렇게 끝맺고 있었다. 
우리 지역 영주에는 규모가 큰 9개 시내권 초등학교에 아동안전지킴이 총 32명이 근무하고 계신다. 매년 2월이면 저마다의 지원동기를 가지고 2.5:1의 경쟁률을 뚫고 면접과 체력검사에 최종 합격한 32명의 아동안전지킴이... 비단 이 분들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아동안전지킴이’가 되어 우리 아이들이 범죄와 각종 위험으로부터 행복하고 안저하게 자랄 수 있도록 공동체 치안을 확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32명의 아동안전지킴이에게 우리의 아이들을 맡기는 것은 사실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와 동네를 순찰하고 계실 서른 두 분의 아동안전지킴이 어르신들의 노력과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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