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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잠 못 이루는 밤 쌓이는 피로, 수면장애

윤기영 기자 입력 2020.12.12 16:29 수정 2020.12.13 07:34

↑↑ 강승걸 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우리는 인생의 사분의 일에서 삼분의 일을 잠으로 시간을 보낸다. 하루 종일 지친 정신과 신체를 회복하기 위해 수면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다양한 수면장애 중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에 대해 살펴보았다.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면 피로하고 정신은 긴장되고 우울한 기분이 들며 기억력저하,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의 신체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지기도 한다. 한국은 긴 노동시간과 경쟁적 사회분위기로 평균 수면시간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짧은데다, 최근에는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장애도 급증하고 있다.
수면장애는 매우 다양하여 국제수면장애 진단분류상에 등재된 수면장애는 80여개 이상이다. 수면장애를 크게 분류하면 7개 정도 범주로 나눌 수 있는데 1)불면증, 2)수면관련호흡장애(수면무호흡증), 3)과다졸음장애, 4)일주기리듬수면각성장애, 5)사건수면, 6)수면관련운동장애, 7)기타 수면장애로 분류한다.
불면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나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1)스트레스, 심리적 어려움, 정신건강의학과적 문제, 2)불면증 외의 다른 수면장애(예: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 3)불면증에 도움이 되지 않는 수면습관 (오래 누워있기, 불규칙한 기상 취침시각, 과다한 카페인사용, 낮잠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불면증의 원인 중 우울, 불안 등의 정신건강의학과적인 문제가 50% 이상으로 가장 흔하다. 이 경우 불면증의 해결을 위해서는 우울증 등의 정신건강의학과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은 수면 중 좁아진 상기도와 감소되는 호흡노력 등이며 자주 발생하는 상황이나 위험요인으로는 중년이후, 남성, 체중증가, 음주, 흡연, 작은 하악(턱), 호흡을 막을 수 있는 구강과 상기도의 구조적인 특징 등이다.
불면증의 증상은 잠들기 힘들거나, 자다가 자주 깨거나, 한번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들거나,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다고 느끼는 등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다. 불면증이 만성화되면 잠에 대해 과도한 걱정과 노력을 하게 되고 자려고 할 때 근육이 긴장되는 등의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의 증상은 수면 중 코골이가 대표적이며, 숨을 멈추거나 약하게 쉬거나 몰아쉬는 양상의 호흡이 관찰되기도 한다. 수면 중 호흡이 불안정해지고 산소공급이 적절히 안 되기 때문에 숙면이 되지 않아 주간 졸음과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불면이 유발되기도 한다. 그러나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에 발생하는 일이라 정작 환자는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함께 사는 가족의 권유로 병원을 찾는 일이 많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며 수면 중 발생하는 무호흡과 저호흡의 발생 횟수를 분석하여 진단하게 된다.
불면증의 치료는 1)불면의 원인이 되는 문제의 해결(예: 심리적 문제의 치료 등), 2)인지행동치료, 3)수면제치료가 있다. 근원적인 해결책은 인지행동치료와 수면습관의 개선을 통한 불면의 개선이다. 만성 불면증 환자들의 경우, 자려고 오랫동안 누워있는 수면습관, 낮에도 자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불면증을 지속시키는 수면습관을 버려야 한다. 실제로 잘 수 있는 시간만큼만 눕는 것이 중요한데, 예를 들어 만성불면증 환자가 평균 5시간 잘 수 있다면 일정한 기상시각과 취침시각을 정하되 그 범위를 5시간30분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기상시각 6시, 취침시각 0시30분). 또한 불면에 대한 과도한 걱정이나 집착 등을 개선시키는 작업도 필요하다. 수면제는 졸음을 유발하여 잠을 들거나 유지시키는데 도움을 주지만 약물에 따라서는 의존성이 있을 수 있고 중단하면 불면증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서 처음부터 권유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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