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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어느 포항수협 중매인의 ‘폭언·위협’

차동욱 기자 입력 2020.12.27 12:14 수정 2020.12.27 12:18

‘힘 없으면 장사하지 마라’
“장애인이라 힘 없어”분통

↑↑ 포항수협 활어 회 센터 전경.<차동욱 기자>

포항수협 위판장에서 지난 24일 오전 6시경 상인 S씨가 중매인에게 당한 봉변으로 인한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할 만큼 상태가 심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봉변을 당한 S(남, 66)씨는 25여 년간 남구 상도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면서 지난 2010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장기간에 걸쳐 병원 치료를 받아온 환자다.
현재는 지체장애인 6급 판정을 받고 왼쪽 다리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포항수협을 애용하는 단골 고객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도 새벽에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경매로 대방어를 낙찰받아 손수레로 고기를 운반하던 중 뒤에서 느닷없이 빨리 치우라는 고함소리에 놀라 옆으로 비키면서 “미안하지만 몸이 불편해 힘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자 뒤이어 34X 번 중매인이 험악한 얼굴로 “힘이 없으면 장사 하지 말아야지”라고 말했다는 것.
이에 S씨는 “방금 뭐라고 했냐?”며 되묻자 다짜고짜로 중매인은 주먹을 쥐고 S씨 얼굴에 갔다대며 “XX같이, 죽여 버린다”고 협박해 S씨는 너무 놀라 말문이 막혔다며 당시 상황을 털어 놓았다.
한동안 언쟁이 오갔으나 분하고 억울한 나머지 위 업무를 전반적으로 관장하고 있는 판매과장을 찾아가 억울한 전후 사정을 전하자 판매과장은 “마음을 진정하고 돌아가면 중매인 교육은 저희들이 철저히 교육을 시키겠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S씨 부인에 따르면, 집에 들어온 S씨는 식음을 전폐하고 이렇다 할 말도 하지 않고 밤에 잠도 이루지 못하고 있자 “또 다시 뇌졸중 증세가 재발할 것을 우려해 밤새 뜬눈으로 밤을 세웠다”며 중매인의 갑질로 인해 병이 재발하면 누가 책임 질 것이냐며 분개했다.
이어 정신과에 가서 진료를 받으려 했으나 “연휴로 진료를 하지 않아 너무나 답답하다”며 몸이 불편해 행동이 조금 늦게 움직인다고 수 십년 고객에게 협박성 막말로 갑질을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울분을 토로했다.
나중에 밝혀진 일이지만 중매인은 S씨보다 나이도 무려 7살이나 적은 것으로 알려 졌다.
한편 포항수협 지도상무의 말에 의하면 해당 중매인을 불러 자초지종을 알아본 바로는 “S씨가 먼저 고기가 담긴 통을 끌고 가면서 본인에게 물이 튀어 화가 나 고함을 치게 됐다고 했다”며 “사과하려 했으나 S씨가 토요일 위판장에 나오지 않아 사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S씨는 “장애인이라 힘이 없어 사회에서 냉대와 푸대접받는 일이 없도록 포항수협에 협조를 의뢰해 위판장 CCTV를 확인해 시시비비를 가려, 법적인 검토를 생각하고 있으며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한 해당 중매인을 장애인 단체에 호소해 억울함을 풀겠다”고 나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차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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