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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포항, 송도 백사장 양빈 사업 ‘모래 유실’

차동욱 기자 입력 2021.02.01 16:15 수정 2021.02.01 16:15

사전 조사미비·모래유실 조치 ‘늑장’
안전사고 무방비 노출 ‘안전 불감증’

↑↑ 모래가 유실되면서 계곡처럼 커다란 파임 현상이 일어난 양빈현장.<차동욱 기자>

포항시의 주먹구구식 사업 시행이 도마위에 올랐다.
문제의 사업은 송도 해수욕장 양빈(해안에 모래를 인위적으로 보급해 해변을 조성하는 사업)사업장.
포항시는 지난해 중앙동 일원 도시재생 뉴딜사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래를 의미있게 활용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 한 바 있다.
이에 송도해수욕장 양빈을 위한 연안정비사업에 舊중앙초 부지에서 발생한 양질의 모래 2만㎥를 송도백사장 복원사업에 들여오기로 확정하고, 포항지방해양수산청과 공동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아울러 시는 송도 백사장 양빈과 야간 해양레포츠 활동을 위한 안전조명시설 설치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주민과 관광객 등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와 보행로 정비 등을 통해, 전천후로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해양레포츠 플레이그라운드를 야심차게 조성해 송도백사장을 동해안의 해양레포츠 메카로 만들어나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송도 워터폴리 부근에 제대로 된 기본조사 없이 무리한 사업 시행으로 외부 우수관에서 다량의 물이 유입되면서, 상당수 모래가 바다로 유실됐다. 이에 시 관련부서가 사태진화에 나섰지만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시민 혈세 낭비’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달 31일 모처럼 시민들이 바다를 즐기려 이곳을 찾았지만 모래가 유실되면서 계곡처럼 커다란 파임 현상이 생겨 위험성이 대두됐지만, 시는 안전띠조차 설치하지 않아 안전사고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기도 했다.
다행히 해도·송도 지역구를 둔 조민성 시의원이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방문, 관계 공무원들에게 우선 안전조치만이라도 강구하자고 주문했지만, 서로 책임 소재를 두고 미루기에만 급급해, 이날 안전조치는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지난 1일 오전 시간대에 조민성·조영원 시의원과 송도 동장, 하수도 과장 및 직원들이 현장을 찾아 문제 해결점을 찾아 나섰지만, 논의 끝에 인근 수족관에서 흘러내린 해수로 잠정 결론내고, 향후 해양산업과와 건설과에 예산을 배정해 문제를 해결 하도록 결론지었다.
이 자리에서 조영원 시의원은 “당초 모래 양빈 사업을 시행하기 전 이런 문제점을 충분히 파악 후 모래양빈을 했어야 함에도 너무 성급하게 공사가 이뤄져 문제점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업 시행 전 이강덕 포항시장은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과 송도백사장 친수공간 조성, 동빈대교 건설 등 관련사업과 조화롭게 연계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해 해양레포츠의 메카로서 포항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부분을 비춰 볼 때 관련 공무원들이 업무의 효율성을 인식하지 못한 부분이 여실히 드러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차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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