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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봄철 어린이 건강백서 ‘급성기관지염’은 어린이만 걸리나요?

윤기영 기자 입력 2021.05.25 13:06 수정 2021.05.25 13:31

오재원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바람이 부는 봄 환절기에는 기침으로 병원을 찾는 어린이들이 많아진다. 어린이가 가장 많이 걸리는 질병 ‘급성 기관지염’에 대해 알아보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2018년 한 해 의료 기관에서 진료 받은 어린이(5~14세)중 가장 많이 걸리는 질병을 분석했습니다. 국내 402만 6,842명의 어린이가 진료를 받았으며, 약 275만 명의 어린이가 ‘급성 기관지염’으로 병원을 찾았다고 합니다. ‘급성 기관지염’외에도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급성 부비동염’등 호흡기 질환이 어린이 다빈도 상위 10개 질병 중 6개를 차지했습니다.
기관지는 호흡할 때 흡입된 공기를 전달하는 기관을 말합니다. 급성 기관지염은 폐로 들어가는 관인 기관에 바이러스, 세균 등의 병원균으로 인해 급성 염증이 발생한 경우를 말합니다. 흔히 영유아부터 초등학생 나이까지 호발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성인과 노년층에서도 자주 나타납니다.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지만 세균 감염에 의해서도 발병할 수 있습니다.
기침과 미열 등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일반적인 감기보다 정도가 심하거나 증상이 오래갈 때 급성 기관지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감기와 급성 기관지염의 큰 차이점은 바이러스가 감염된 부위입니다. 감기는 코와 코 주변 뼛속 공간인 부비동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계에 바이러스가 감염되고, 급성 기관지염은 후두 아래 하부 호흡기계의 기관지에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의해 감염이 되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급성 기관지염에 걸리게 되면 기관의 점막이 붓고 점액이 분비되어 기관이 좁아집니다. 따라서 숨쉬기 힘들어지고 가래가 생기며, 숨 쉴 때 휘파람 소리가 날 수도 있습니다. 증상이 진행되면 가슴이 아플 정도로 심한 기침과 인두의 경련·부종도 동반되며 심하면 호흡 곤란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영유아에서는 모세기관지염으로 번지거나 학령전과 초등학생 나이에서는 합병증과 폐렴으로 번질 위험이 있습니다.
급성 바이러스성 기관지염은 일반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진행합니다. 몸에 열이 날 때 해열제를 복용하고, 기관지 확장제를 투여하여 호흡 곤란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가래가 잘 배출되지 않으면 이차적인 세균 감염의 원인이 되거나 호흡 곤란을 더욱 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가래 배출을 돕는 가래약을 투여하기도 합니다. 세균성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항생제를 사용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입원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급성 기관지염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손씻기를 생활화하고 호흡기 감염 환자와 접촉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고,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경우 전반적인 면역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급성 기관지염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5월호 발췌
글 : 오재원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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