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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향교는 지난 8일 임진왜란 때 문경을 지키다 전사한 신길원 현감을 기리는 향사를 충렬사에서 봉행했다.<문경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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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향교(전교 홍만부)는 지난 8일(음 4월27일) 임진왜란 때 문경을 지키다 전사한 신길원 현감(1548~1592)을 기리는 향사를 문경새재도립공원 충렬사에서 봉행했다.
이날 향사는 홍만부 전교가 초헌관, 류선하 총무장의가 아헌관, 이대식 장의가 종헌관, 고세창 장의가 집례, 강성구 장의가 대축을 맡아 거행했다.
신길원 현감은 평산인(平山人)으로 조선 선조 23년(1590)에 문경현감으로 부임했으며, 1592년 임진왜란 때 문경으로 쳐들어 온 왜적에 맞서 문경을 사수하다가 중과부적으로 왜적에게 잡혔으나, 끝까지 항복을 거절하고 관인을 내주지 않아 4월 27일 적군의 손에 의해 순국했다.
그러자 나라에서는 좌승지로 증직(贈職)해 그의 충렬을 기렸으며, ‘신길원 현감 충렬비’와 ‘충렬사’를 건립해 넋을 기리고, 동국신속삼강행실(東國新續三綱行實)에 실어 충신의 본보기로 삼았다.
충렬비는 숙종(1706년 3월) 때 세웠으며, 비문은 선무랑전수사간원정언지제교(宣務郞前守司諫院正言知製敎) 채팽윤이 짓고, 통훈대부전행성균관전적(通訓大夫前行成均館典籍) 남도익이 글씨를 썼다.
충렬비는 문경읍 비석거리에 세웠다가 문경초 교문 옆에 충렬각을 세우고 이전했으나, 근대 들어 비석만 남아 있는 것을 시가 1976년 10월 현재의 문경새재 제1관문(주흘관) 앞에 비각을 건립하고, 비석을 옮겨 세웠다. 1981년 4월 25일 지방유형문화재 제145호로 지정됐다.
충렬사(忠烈祠)는 순조 26년(1826)에 현감 홍노영(洪魯榮)과 유림(儒林)이 문경읍 교촌리 문경향교 앞에 건립해 나라를 위해 순직한 신길원 현감을 배향(配享)한 곳으로 지금의 사우(祠宇)는 철종 8년(1857)과 1981년 두차례의 중수(重修)를 거쳐 1999년에 현 위치로 이전했고, 신길원 현감의 살신호국(殺身護國)의 고귀한 넋을 기리기 위해 지역 유림(儒林)에서 매년 제사(祭祀)를 지내고 있다.오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