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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

황보문옥 기자 입력 2021.09.01 14:03 수정 2021.09.01 14:04

한국전력 경북본부 홍보팀장/정휘원



이제는 가을에 접어들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기록적인 더위’, ‘최장기간 폭염 지속’이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언론과 SNS 등을 통해 빈번하게 접하였다. 여름철 평균 온도는 근현대를 거치며 지속 상승하여 기온관측 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라는 문구를 거의 매년 듣고 있다.

다행히 우리는 에어컨과 같은 냉방 장치를 이용하여 실내에서 바깥 기온과 상관없이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찜통 같은 여름날 얼음을 갈아 넣은 팥빙수를 에어컨이 켜진 시원한 실내에서 먹는 것도 별미 중의 하나이다. 또한 실외기온과 실내기온의 급격한 차이에 몸이 적응하지 못하여 생기는 냉방병을 주의하라는 문구를 심심찮게 접하기도 한다.

이제는 여름철 필수품인 에어컨, 냉장고와 같은 기기들은 대부분 전기의 힘으로 작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전력 다소비 시설인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와 같은 데이터의 처리를 위한 전력 사용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 생활의 필수재인 전기의 생산을 위해서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이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를 증가시켜 작년보다는 더운 여름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최근 TV를 시청하다 보면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유빙에 하얀 북극곰 한 마리가 애처롭게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여 주는 광고가 자주 눈에 띈다. 또한 뉴스에서 알프스, 에베레스트 같은 높은 산의 만년설 크기가 시간이 흐를수록 줄어드는 모습을 비교해놓은 사진들을 종종 볼 수가 있다.

빙하기 시대에 번성하던 털이 많은 매머드가 멸종된 것처럼 100년 뒤 가까운 미래의 우리 후손들에게 빙하 위를 자유롭게 누비던 흰색 북극곰은 애니메이션과 영화에서나 접하는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동물이 되어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정부는 최근 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하여 ‘2050 탄소중립’을 국가 비전으로 선언하였다. 기후 위기 대응이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인류의 생존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하는 길임을 천명하였다. 주요 내용은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를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저탄소 산업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다방면의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다.

전력 분야도 전력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추어 능동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신규로 건설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을 전력 계통망에 신속하게 접속하기 위해 송배전망을 보강하고, 시스템 및 기술의 개발을 통한 전력 인프라의 보강에도 힘쓰는 등 신재생에너지와 탈탄소 전원의 확산에 대한 역할을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민들의 관심과 인식의 변화도 필요하다. 절전형 전기기기와 친환경 자동차의 사용, 냉방 온도 높이기와 같이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안을 찾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땅에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이라는 생각으로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금보다 아름답게 후손에 물려 주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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