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종합뉴스 문화/건강

트럼프, 러 유착설 논란 반격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3.05 17:51 수정 2017.03.05 17:51

민주당 “개회의와 비밀회동도 구분 못하나?”민주당 “개회의와 비밀회동도 구분 못하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이 러시아 정부와 부적절한 접촉을 해 왔다는 논란이 잇달아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반격에 나섰다.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러시아 정부와 접촉을 해왔다며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트위터에 슈머 원내대표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고 "슈머 의원과 그의 러시아 및 푸틴 대통령과 관계에 대해 즉시 조사해야 한다. 완전한 위선자!"라고 말했다.이는 슈머 원내 대표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 대사와 접촉했지만 인준 청문회 때 이를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퇴를 촉구한 것에 대한 반격이다.하지만 CNN에 따르면 트럼프가 트위터에 공개한 사진은 2003년 푸틴이 러시아 석유업체 루코일(Lukoil)의 미국 맨해탄 지점에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이다. 슈머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나는 2003년 푸틴과의 만남에 대해 기꺼이 공개적으로 논의할 의지가 있다. (그 사진은) 언론과 국민들 앞에서 공개적인 모습"이라며 "당신과 당신의 측근들도 그럴 수 있는가?"라고 반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펠로시 의원이 2010년 러시아 대사와 만남을 가졌다는 내용의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 기사를 링크하고 "슈머에 이어 펠로시가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이에 대해 거짓말 한 것에 대해 두 번째 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폴리티코는 펠로시는 세르게이 키슬야크 주미 러시아대사와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2010년 키슬야크 대사와 회의를 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펠로시는 자신이 키슬야크 대사와 만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은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나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같이 비밀리에 회동한적이 없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그럼에도 트럼프는 전형적인 '허수아비 논법'으로 자신의 측근들과 러시아 대사와의 만남을 공개적인 만남과 마찬가지로 일반화시키려고 한 셈이다.펠로시는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공식적 회의와 자신의 법무장관이 선서하고 거짓말을 할정도로 밀폐된 비밀회동과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각료들의 러시아 유착설을 하찮아 보이게 하려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앞서 2일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너희들 가운데 러시아 대사와 접촉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라며 "우리가 너희들이나 다른 미국인들이 러시아 대사와 접촉했다는 이유로 조사를 진행하기를 바라는가"라고 말했다. 누네스의 의도가 위협이었는지에 대한 여부와 무관하게, 그가 사용한 비교 대상이 공화당 측의 입장을 시사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일반 국민과 언론이 러시아 정부와 접촉하는 것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대사와의 접촉을 비교함으로써 트럼프-러시아 유착설을 일반화시켰다는 풀이다. 하지만 언론이 러시아 대사관과 접촉하는 것과 마이클 플린 전 보좌관이나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러시아 대사와 접촉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이슈는 트럼프의 측근이 러시아 대사와 접촉했다는 것뿐이 아닌 그 만남에서 제재해제 등에 대한 부적절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의혹이기 때문이다. 뉴시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