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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 승부조작 청탁 4경기 살펴보니…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22 11:37 수정 2016.07.22 11:37

검찰 조사 결과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23)이 승부조작 청탁을 받은 경기는 지난해 5~9월 사이 벌어진 4경기였다.이 중 2경기에서 이태양은 청탁받은대로 승부조작에 성공한 반면 2경기는 실패했다.처음으로 승부조작을 청탁받아 시도했던 경기는 지난해 5월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였다. 당시 이태양은 브로커로부터 '1이닝 실점'을 청탁받았다.선발로 나선 이태양은 4이닝 5피안타(1홈런) 5실점(4자책점)을 기록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그리고 1회말 2점을 내주면서 승부조작에 성공했다.이태양은 1회 첫 상대인 신종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꼭 선발투수가 몸이 덜 풀려 제구가 잘 되지 않은 것 같았다.이어 강한울이 희생번트를 시도해 이태양은 1사 2루의 위기에 몰렸고, 김주찬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청탁받은대로 1회 실점에 성공했다.브렛 필에게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한 이태양은 김원섭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3루를 만들었다. 이태양은 1루주자 김원섭을 견제하려 1루수 에릭 테임즈에게 공을 던졌다. 송구는 1루수 옆으로 완전히 빠졌고 그 사이 3루에 있던 김주찬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이태양의 실점은 '2'로 늘었다.이태양이 1회부터 실점하는 등 부진한 탓에 NC는 3-13으로 대패했다.당시 8연승을 질주하며 매서운 상승세를 탔던 NC는 해당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연승 행진을 중단했다. 구단 창단 이후 최다 연승 신기록도 중단됐다.NC는 지난해 5월 한 달 동안 20승1무5패를 기록, 2009년 8월 KIA 타이거즈가 세운 월간 최다승(20승 4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태양이 승부조작 청탁을 받은 경기를 이겼다면 기록을 다시 쓸 수 있었다.검찰 조사 결과 이태양이 처음으로 승부조작을 시도한 지난해 5월29일 경기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 베팅방 운영자가 돈을 걸어 1억원의 수익을 냈다. 이태양은 이 중 2000만원을 브로커와 문우람(24)을 통해 받았다.이태양이 다음으로 승부조작 청탁을 받은 경기는 지난해 7월31일 마산구장에서 펼쳐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 이 때 경기에서는 '4이닝 오버'를 청탁받았다. 4회까지 양 팀 합계 득점이 6점 이상 나오게 해달라는 것이다.이태양은 당시 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1홈런) 3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1회초부터 고종욱, 임병욱에게 안타와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의 위기를 자초한 이태양은 유한준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실점했다. 이후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김민성에게 중견수 뜬공을 허용해 더 이상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2회 스나이더에게 볼넷 1개만을 내주고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은 이태양은 3회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남발했다.이태양은 3회 선두타자 박동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고종욱과 임병욱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이어 유한준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1루주자 임병욱이 2루로 뛰다 타구에 맞아 아웃되고 말았다.그러자 이태양은 박병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다시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김민성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4회에도 이태양의 추가 실점은 없었고, NC 타선이 넥센 선발 김택형 공략에 애를 먹으면서 4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해 이태양의 승부조작 시도는 물거품이 됐다.NC는 당시 경기에서 4-7로 졌다.첫 번째 청탁을 받았을 때 팀이 연승 중이었던 반면 지난해 7월31일 경기 이전까지는 NC가 4연패 중이었다. 연패에 빠진 탓에 순위도 3위에서 4위로 떨어진 터였다.이태양은 바로 다음 등판에서 또다시 청탁을 받았고, 일주일 전과 달리 성공했다. 지난해 8월6일 마산 롯데전으로 청탁 내용은 '1이닝 볼넷'이었다. 5연패를 끊은 NC가 4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때였다.당시 경기 1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을 상대하는 이태양의 볼은 다소 높아보였다. 하지만 손아섭이 2구째를 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 볼넷을 만들지는 못했다.이태양은 이어 상대한 정훈에게 볼 3개를 던지면서 볼카운트 싸움에서 1S3B로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그리고 이어 던진 5구째는 높았고, 정훈은 당연히 볼일 것이라 생각하고 걸어나가려 했지만 스트라이크 판정. 이어 이태양의 6구째가 완전히 바깥쪽으로 빠지면서 볼넷이 됐다. 이태양은 이후 2사 1,2루에서도 짐 아두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헌납했다.당시 청탁대로 승부조작에 성공했지만 이태양은 당시에는 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이태양은 지난해 8월6일 마산 롯데전에서는 3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패전도, 승리도 없이 경기를 마쳤다. NC는 8-3으로 이겼다.돈을 받지 못했음에도 이태양의 승부조작 시도는 계속됐다. 이태양은 9월15일 마산 kt전에서 다시 한 번 '1이닝 볼넷' 청탁을 받았다.NC는 3연승을 달리고 있었고, 선두 삼성을 3.5경기차로 추격 중이었다.이태양이 당시 경기 1회초 kt 리드오프 이대형에게 던진 1, 2구는 모두 높았다. 이후 이대형이 계속 이태양의 공을 걷어냈고, 결국 이대형은 땅볼로 물러났다.후속타자 김영환을 상대하면서 이태양은 볼카운트 0B2S에서 좌타자인 김영환 바깥쪽에 공을 던졌고, 완전히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그러나 김영환의 방망이가 끌려나오면서 결과는 삼진이었다.이태양은 이어 상대한 앤디 마르테에게 1~3구 모두 볼을 던졌다.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상당히 많이 벗어났다. 이태양의 4구째도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났지만 주심이 스트라이크를 판정했다. 마르테가 5구째를 받아쳐 땅볼로 물러서면서 이태양은 뜻한 바를 이루지 못했다.이태양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은 관중 뿐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선수단도 눈치채지 못했다. 볼넷을 내주는 상황에서도 크게 이상한 점은 눈에 띄지 않았다. 다만 실점을 청탁받은 경기에서 몸에 맞는 볼이 유독 눈에 띄는 것 뿐이다.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이런 일을 벌인 이태양은 결국 선수생명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검찰은 이태양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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