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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문화/건강

美中 정상회담 어떻게 될까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4.03 16:41 수정 2017.04.03 16:41

양국 퍼스트레이디 행보에 ‘좌우’양국 퍼스트레이디 행보에 ‘좌우’

오는 6-7일 미국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 분위기가 양국 퍼스트레이디의 행보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3일 말레이시아 중문지 중궈바오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이번 정상회담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시 주석의 여사에 따라 회담 분위기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외교전문가인 스인훙(時殷弘) 런민대 교수도 "최소한 멜라니아와 펑 여사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만날 수 있다면 전체 회담 분위기도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역 소장으로 군 소속 가수인 펑 여사는 지난 2013년 3월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에 동행하면서 국제무대에 첫 모습을 드러냈고 적극적인 '소프트 외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펑 여사는 중국의 역대 퍼스트레이디와 달리 남편의 외국 순방에 적극적으로 동행하고 세련된 이미지와 활발한 활동으로 중국 안팎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1월에는 에이즈 퇴치를 위해 앞장서 온 공을 인정받아 유엔으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했다.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2월 마라라고를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와 함께 딜레이비치에 조성된 모리카미 박물관을 방문하면서 첫 배우자 외교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골프를 치는 동안 양국 퍼스트레이디는 편안한 옷차림으로 6만㎡ 정도의 부지에 조성된 박물관과 정원으로 구성된 모리카미 박물관을 방문했다. 한편 맞는 코드가 거의 없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에는 골프 외교도, 맥주 회동도 통하지 않아 어려운 만남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CNN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무역 마찰, 북한 문제와 같은 무거운 주제를 논의할 예정인데다 시 주석이 골프에 관심이 없는 만큼 다른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심야 펍(pub)에서 흑맥주를 마시는 장면을 연출했던 지난 2015년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와의 회동을 염두에 뒀다가는 결례가 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1981년 친형이 43세 나이로 음주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 이후 술을 입에 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 인간행동아카데미(HBA)의 뤄치성 교수는 "국가 정상들에게 자신의 문화권 밖에 있는 사람과 접촉하는 것은 외교적 지뢰밭을 걷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두 사람은 이번 회동에서 최대한 사교 행위를 자제함으로써 실수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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