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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 반군보다 ‘IS에 무게’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4.04 16:23 수정 2017.04.04 16:23

러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 배후는?러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 배후는?

3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의 배후는 체첸 분리독립 세력보다는 급진 이슬람 단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이날 오후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1명이 숨지고 45명이 다쳤다. 아직까지 테러 배후를 주장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고 있다.러시아 대도시에서 이번과 같은 규모의 테러를 의도적으로 감행할 수 있는 세력은 체첸 분리주의 반군과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두 단체가 있다고 CNN방송은 분석했다.지난 수년 사이 러시아에서 체첸 반군의 활동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고 IS의 위협이 커졌다는 점에서 이번 테러는 이슬람 단체의 소행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러시아 수사 당국은 이번 상트페테르부르크 사태를 중앙 아시아 출신의 23세 남성의 자폭 테러로 보고 있다. 이 남성이 과격 이슬람 단체와 연계됐다는 보도도 속속 나오고 있다.◇ 체첸 분리주의 반군 활동 위축세= 러시아 연방인 체첸 공화국의 분리주의자들은 오래 전부터 러시아에서 다양한 테러 공격을 시도했다. 2002년 모스크바 극장 테러(130명 사망), 2004년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39명 사망) 등이 대표적이다. 체첸 반군은 2004년에는 북오세티야공화국 베슬란의 초등학교에서 인질극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러시아 정부군의 진압과정에서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2009년에는 체첸 무장반군 '캅카스 에미레이트'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잇는 고속열차에서 자폭 테러를 해 28명이 숨졌다. 2011년에는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국제공항 테러로 37명이 목숨을 잃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후로는 체첸 반군의 러시아 테러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2013년 반군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가 러시아 보안 당국에 피살된 이후 이들의 테러 역량도 약화됐다는 설명이다.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개최로 러시아 정부의 단속이 강화된 데다 내전 중인 시리아로 자진해 들어가는 반군 조직원들이 늘어나면서 체첸 분리독립 세력의 활동은 더욱 위축됐다. ◇ 시리아 내전 발발 후 IS의 러시아 위협 확대= 러시아에서 체첸 반군의 움직임이 뜸해지는 사이 IS 등 급진 이슬람 단체의 위협은 점점 더 커졌다. IS는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을 비난하며 러시아를 테러 표적으로 삼겠다고 거듭 경고해 왔다.IS는 러시아가 2015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 지원을 위해 시리아 공습을 개시하자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인들을 협박하는 선전 영상을 수차례 공개했다.IS는 2015년 9월 러시아 연방 다게스탄 공화국의 러시아 군 막사 공격을 시작으로 연이어 역내 테러를 저질렀다. 또 러시아 주요 도시로 테러 범위를 차차 확대하겠다고 주장했다.2015년 10월 31일에는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는 러시아 여객기 폭탄 테러가 발생해 224명이 숨졌다. IS는 이 사건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밝히고 테러 성공을 자축했다.푸틴 대통령은 지난 한 해 러시아와 구 소련 연방 국가에서 5000~ 7000명 가량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 이라크로 입국한 것으로 추정 중이라고 밝혔다.올 들어 시리아, 이라크 내 IS의 세력이 위축되면서 러시아 출신 IS 대원들이 귀국해 본토 공격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 상트페테르부르크 테러가 발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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