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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좌완 트로이카‘토종선발 자존심’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4.05 18:32 수정 2017.04.05 18:32

장원준-양현종-차우찬, 첫 등판서 나란히 ‘호투+승리’장원준-양현종-차우찬, 첫 등판서 나란히 ‘호투+승리’

31일 2017 KBO리그 개막전에서는 10개 구단 선발 투수 모두 외국인 선수가 출격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개막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팀의 가장 강력한 선발 자원이 등판한다. 이들은 곳곳에서 명품 투수전을 선보이며 개막전을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한편으론 토종 에이스의 무게감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또 한 번의 개막전이 펼쳐진 4일 토종 좌완 에이스들이 출동해 빼어난 피칭으로 나란히 팀에 승리를 안겨 개막전 씁쓸함을 달랬다.국가대표 좌완 에이스로 거듭난 두산 베어스 장원준(32)은 창단 후 첫 개막 3연승을 질주하던 kt 위즈의 상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장원준은 6이닝 동안 정확히 100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1회 3타자를 모두 삼진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장원준은 2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박기혁을 병살 처리했다. 5회에는 유격수 실책으로 무사 2루에 주자를 두고도 후속 타자를 땅볼 2개와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성대하게 홈 개막전을 준비한 kt는 안정적인 수비와 불펜진의 호투에도 타자들이 장원준에게 꽁꽁 묶이며 4연승에 실패했다.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29)은 SK 와이번스와 홈 개막전에서 6⅔이닝 안타 5개와 볼넷 3개로 1실점했지만 삼진을 8개나 잡아내며 첫 등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양현종은 2회초 김동엽과 박정권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내준 뒤 연거푸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후 안정을 되찾으며 이렇다할 위기 없이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이날도 1-1의 균형이 5회까지 이어지며 징크스가 계속되는듯 싶었으나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타선이 6회 대거 5득점하며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올 시즌 첫 등판부터 예의 안정적인 투구는 물론 타선의 지원까지 받으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자유계약선수(FA) 역대 좌완 최고 몸값인 95억원(4년)을 받고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차우찬(30)은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홈 개막전에 등판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차우찬은 이날 옛 동료들을 상대로 6⅓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다소 긴장한 듯 1회 첫 타자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삼진 퍼레이드로 위기를 넘겼다. 5회와 6회 모두 1사 1, 2루 위기가 있었지만 흔들림 없는 피칭으로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새로운 동료들도 삼성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3회까지 무려 9점을 뽑아내며 차우찬의 이적 후 데뷔 무대를 편안하게 해줬다. KBO리그에서는 괴물투수 류현진(30·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좌완 트로이카'라는 말이 한 동안 자취를 감췄다. 좌완 트로이카의 한 축이었던 SK 김광현(29)이 수술로 올 시즌 등판이 어려우면서 토종 좌완의 힘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기존 장원준과 양희종에 차우찬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신(新) 좌완 트로이카' 시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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