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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학생 총격피살 ‘후폭풍’

카라카스(베네수엘라 기자 입력 2017.04.12 16:02 수정 2017.04.12 16:02

반정부 시위중…2명 사망·수십명 부상반정부 시위중…2명 사망·수십명 부상

베네수엘라 당국은 10일 밤(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 동쪽의 도시 발렌시아에서 반정부 시위 도중에 목에 총탄을 맞아 숨진 대학생 다니엘 퀠리스(20)의 피살사건을 수사중이라고 11일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그 동안 야당 지도자들이 마두로를 축출하고 새 선거를 시행하기 위해 추진해온 반정부 시위와 정부가 지지자들을 규합하기 위해 개최한 집회의 군중들이 충돌하는 와중에 발생했다. 퀠리스가 숨진 발렌시아는 지난 4월 1일 대법원이 국회의 마지막 권한을 빼앗는 결정을 내렸다가 거센 국민적 저항에 부닥쳐 철회했던 과정에서 가장 활발하게 반정부 시위를 이어온 도시이다. 아직까지도 총탄이 날아온 출처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야당지도자들은 재빨리 그의 죽음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과잉 무력진압이 원인이라며 공격에 나서고 있다. 그 동안 보안군경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사용해 왔지만 그 과정에서 시위에 가담한 여러명의 야당인사들이 폭행을 당하거나 피투성이가 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 관리들은 오히려 야당이 폭력시위를 주도했다고 비난하며 10일중 18명을 구속했다. 지금까지 시위중 사망자는 2명 부상자는 수십명이 발생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와 국제 인권단체들은 베네수엘라 정부에게 집회 결사의 자유를 허용할 것을 요구하고 과도한 폭력진압을 삼가하라고 강권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 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정부에게 조기 선거 실시와 민주적 제도를 존중할 것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력도 한층 가중되고 있다. 사망한 대학생의 아버지 알렉산데르 퀠리스는 국내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평소처럼 시위에 참가한 것은 "다른 모든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 나간 것이며 총성이 들리자 사람들이 달아나기 시작했는데 총격전 와중에 휩쓸려 피살된 것은 아들이 "운이 나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들의 죽음에 대해 "국가 최고 통치자의 해명을 들어야겠다"고 주장했다. 야당이 장악하고 있는 국회의 대표단도 11일 카라카스의 국가방위군 본부를 찾아 반정부 항의시위에 대한 정부의 강경진압에 항의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훌리오 보르헤스 국회의장은 직접 수도방위를 맡고 있는 볼리비아군을 향해서 " 당신들이 혁명지도자 시몬 볼리바르의 후예인지, 마두로 대통령의 개인 경호원들인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비난 성명을 전달했다. 이후 국회는 시민단체 대표 10여명과 함께 특별위원회를 구성, 마두로 정권 퇴출을 위한 선거를 추진하기로 하고 정치범 석방, 외국으로부터의 긴급구호품의 반입등 현안을 논의한다. 그러나 정부측은 2002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을 잠시 권좌에서 축출했던 짧은 쿠데타의 15주년 기념일을 맞아 야당과 국민의 반정부 시위를 또 하나의 쿠데타로 규정한다는 부통령의 트윗을 올리는 등 여전히 강경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카라카스(베네수엘라)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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