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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前선대위장 ‘친러 로비활동’

워싱턴 = AP/뉴 기자 입력 2017.04.13 16:20 수정 2017.04.13 16:20

외국에이전트로 법무부에 등록 예정외국에이전트로 법무부에 등록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지난 해 대선본부 위원장이었던 폴 매나포트가 과거 우크라이나에서 친러 로비활동을 했던 것과 관련해 법무부에 외국 에이전트로 정식 등록할 예정이라고 그의 대변인이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매나포트는 트럼프 참모진 중 선거후 법무부 국가안보국(NSD) 산하 '외국 에이전트 등록법(FARA)'에 따라 외국의 로비스트로 등록하게 된 두번째 인물이다. 그의 등록의사가 확인된 것은 트럼프 정부가 과거 선거참모나 트럼프의 지인들의 외국과의 관계에 대해 철저한 검토와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트럼프 선거운동 보좌진들은 FBI 및 의회 조사위 두 곳의 조사 대상이 되어 있다. 조사관들은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와 관계자들이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 간섭하도록 러시아 관계자들과 협의하고 조율한 것은 아닌지 여부를 캐고 있다. 대선 중반에 친러시아 우크라니아 인사 로비 의혹으로 트럼프 선거운동위원장 직에서 물러났던 매나포트는 최근의 조사는 정치적인 동기에서 나온 잘못된 것이라며 "결코 러시아 이익을 위해 일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제이슨 맬로니 대변인은 지난 해 3월 트럼프의 대선 위원장으로 채용된 그가 8월에 쫒겨난 것이 정부와의 이런 논쟁 전인지 후인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AP통신의 외국인 에이전트로 등록할 것인지를 묻는 재확인 질문에 그는 " 확실히 등록한다"고 답했다. 매나포트는 10년 전 당시 소련 독립 국가들에 퍼져 있는 반러시아 세력들을 약화시키는 야심적인 정치적 전략을 러시아정부에 제안했다. 그는 2005년 6월 작성한 전략 비밀 문건을 통해 미국, 유럽 및 소련 독립국 내의 정계, 사업 계약 및 뉴스 보도가 푸틴 정부에 유리하게 움직이도록 영향력을 발휘하겠다고 제안했다.매나포트는 이 계획안을 푸틴의 측근인 러시아 알루미늄 재벌 올렉 데리파스카에게 선전했으며 이윽고 두 사람은 2006년부터 시작하는 연 1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이 같은 내용은 AP가 이 매나포트 계약금 지불에 대해 잘 아는 몇몇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사업 기록을 입수한 끝에 드러난 것이다. 그는 2012~2014년에도 워싱턴에서 우크라이나의 집권당을 위해 비밀리에 로비활동을 벌여왔으며 이를 밝히지 않고 연방법상 필요한 외국인 로비스트 등록도 하지 않아 이 역시 AP가 보도한 바 있다. 매나포트의 외국 로비스트 등록 결심은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법무부에 터키 정부를 위한 로비활동가로 등록한지 한 달 만에 이뤄진 것으로 플린 역시 러시아와의 관련설로 인해 지난 2월 트럼프에게 해고 당했다. 백악관은 이번 주에 대선캠프의 외교정책 자문역이었던 카터 페이지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당국의 조사를 받는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11일자로 트럼프 정부가 지난 여름부터 법에 따라 페이지의 통신 내역을 감청하는 영장을 받아 그에 대한 내사를 벌여왔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12일 매나포트와 그의 부위원장 릭 게이츠의 지시하에 대선본부에서 선거운동을 도왔던 워싱턴의 로비회사 한 곳이 법무부에 이미 외국 로비스트로 등록을 마쳤다. 한편 매나포트는 러시아 정부의 2016년 미국대선 개입에 트럼프와의 교감이 있었는지를 수사하는 의회와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대상이기도 해서,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추가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게이츠는 그 동안 백악관에 입성해서 트럼프의 취임식을 도왔고 이후 지난 달 까지 '미국 우선정책'(America First Policies)이란 이름의 시민단체로 백악관을 지원해왔기 때문에 파장이 예상된다. 법무부 국가안보국(NSD) 의 '외국 에이전트 등록법(FARA)'은 외국 정치인을 위해서 일하는 로비스트들은 그 활동내역과 자금등을 법무부에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고의로 등록하지않을 경우에는 중대범죄에 해당되지만, 지금까지 법무부는 해당 개인이나 회사의 등록과 활동내역 공개를 종용했을 뿐 정식 고발하거나 한 적은 없다. 워싱턴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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