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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고국으로 돌아온 조선시대 묘지, 국학진흥원 '영구 안착'

신용진 기자 입력 2022.09.28 14:40 수정 2022.09.28 14:57

일본 거주 김강원 대표 기증, 원소유 문중 기탁
김강원 대표, 일본 문화재 유통시장에서 구입
‘백자청화김경온묘지’, ‘백자철화이성립묘지’귀환

일본 개인소장묘지 기증 기탁식<경북도 제공>

경북도와 문화재청이 28일 오전,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최근 일본 문화재 유통시장에서 나온 경북관련 유물 2점이 환수되면서 이 환수 문화재 묘지(墓誌) 2점에 대한 기증·기탁식을 진행했다.

이번 기증·기탁식은 환수된 묘지 2점의 정확한 반출 시점은 알 수 없었으나, 기증자 김강원(일본 거주)대표가 일본 문화재 유통시장에서 구입한 것을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기증의사를 보이면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원소유자인 의성 김씨 문중과 경주 이씨 문중에 기증의사를 표명하고, 문중은 환수된 유물의 학술연구 및 보존을 위해 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과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행사가 성사됐다.

묘지는 고인의 생애와 성품, 가족관계 등의 행적을 적어 무덤에 함께 묻은 돌이나 도판(陶板)으로, 개인뿐 아니라 시대사 연구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번에 돌아온 '백자청화김경온묘지'는 영조 2년(1726) 진사시에 1등으로 합격한 김경온(金景溫, 1692-1734/ 본관 의성)의 묘지로 1755년 제작된 것이다.

묘지는 다섯 장 구성이 완전하게 남아있으며 백토로 만든 판 위에 청화 안료를 이용해 해서체로 정갈하게 작성됐으며, 제작과정에 대한 기록이 분명한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

'백자철화이성립묘지'는 조선시대 무관으로 활동했던 이성립(李成立, 1595-1662/ 본관 경주)의 묘지로 장지는 평안도 철산(鐵山)에 있다.

17세기 후반 변방 지역 무관들의 혼맥과 장례문화 등 생활사를 살피는데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증자인 김 대표는 자신이 구입한 묘지는 당연히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며, 어떤 보상이나 조건 없이 문중측에 기증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문중은 기증자에게 자신들의 유물을 돌려 준 것에 대해 거듭 고마움을 표했고, 환수과정에서 함께 노력해준 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에게도 깊은 감사 뜻을 전했다.

이달희 경북 경제부지사는 “이번 환수성과를 통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우리 사회가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이런 결실이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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