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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문화/건강

美 샴쌍둥이 자매 ‘분리수술 거부’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4.23 16:30 수정 2017.04.23 16:30

16년 동안 삶함께 ‘안타까운 사연’16년 동안 삶함께 ‘안타까운 사연’

16년 동안 삶을 함께해온 미국의 한 샴쌍둥이 자매가 분리 수술을 거부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의하면, 미국 코네티컷 주 뉴 밀포드에 거주하는 루피타와 카르멘 안드레이드는 흉부부터 골반까지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다. 이들은 하반신은 한 개이지만, 상반신은 두 개다, 다리는 두 개, 팔은 각각 두 개씩 총 네 개다. 신생아 20만명 중 1명꼴로 태어나는 샴쌍둥이는 생존 확률이 5%밖에 되지 않는다. 루피타와 카르멘도 의료진은 이들이 생후 사흘 정도 생존할 것으로 예측했다. 의료진은 애초 분리 수술을 고려했지만, 수술이 쉽지 않았다. 이들 자매가 폐와 위는 각각 갖고 있지만 심장, 간, 소화기, 생식기 등을 공유하기 때문이었다. 결국 루피타와 카르멘은 장기간 물리치료 등을 받으며 붙은 몸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고, 어느새 16세 소녀로 성장했다. 태어날 때부터 16년간 단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지만, 루피타와 카르멘의 성격은 판이하다. 카르멘은 위트가 있고 활발하지만, 루피타는 조용하고 독서를 즐기는 편이다. 또 카르멘은 메이크업을 즐기나 루피타는 그렇지 않다. "처음 우리를 보는 사람들은 우리 성격이 다른 줄 잘 모른다. 그러나 친구들은 우리 성격이 정반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루피타와 카르멘은 입을 모았다. 성격과 취미는 서로 다른 자매지만, 이들은 함께 피아노 연주도 한다. 한 명이 왼손 파트를 다른 한 명이 오른손 파트를 담당하는 형식이다. 또 두 사람 다 동물을 좋아해 향후 수의사나 축산업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러나 루피타가 척추가 S자로 휘는 척추측만증을 앓으면서 이들 자매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루피타는 척추가 휘면서 폐에 영향을 미쳐 숨을 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루피타의 폐는 40%가량만 기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루피타는 척추 일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샴쌍둥이에게 척추측만증 수술은 간단치 않다. 수술이 자칫 잘못되면 루피타의 뇌가 손상될 수도 있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이들 자매는 "우리는 그냥 이렇게 살 것"이라며 수술을 거부하고 있다. 척추수술 뿐만 아니라 이들은 분리 수술도 원하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자신들의 분리 수술 이야기가 나오면 "왜 우리를 반으로 나누려고 하냐"며 거부 의사를 밝히곤 했다. 카르멘은 "우리는 함께 있는데 익숙해 분리 수술을 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자매는 이어 "그렇게 되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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