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연구소 나은희 소장 연구팀이 ‘건강검진에서 고혈당증의 췌장 베타(β) 세포 기능 평가를 위한 '추산평균혈당·공복혈당' 비율의 유용성 연구를 SCIE급 국제 학술저널 'Journal of Clinical Laboratory Analysis (JCLA)' 최근호에 발표했다.
제2형 당뇨병은 표적기관에서 인슐린 저항성과 이에 대한 보상적인 췌장 세포의 인슐린 분비능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질환으로, 고혈당(당뇨병 전단계 및 당뇨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인슐린 저항성과 췌장 기능을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췌장 기능을 평가하는 방법 중 일차의료기관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검사는 당화혈색소(HbA1C) 이다. 본 연구에서는 당화혈색소 유래 추산평균혈당과 공복혈당의 비율을 이용하여 인슐린 저항성과 췌장의 베타 세포 기능을 알아보고자 했다.
이번 연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건강관리협회 16개 건강증진의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수검자 중 정상 혈당을 가진 건강인 3,003명과 공복혈당장애가 있는 3,413명, 당뇨병이 있는 4,178명을 대상으로 췌장 베타 세포 기능에 대한 '추산평균혈당·공복혈당' 비율의 유용성을 확인했다.
'추산평균혈당·공복혈당' 비율은 공복혈당이 증가함에 따라 유의하게 감소했고(P<0.001), 공복혈당이 높은 사람들은 정상 혈당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혈청 인슐린 수치가 증가했다(P<0.001). 하지만, 당뇨병군 비교에서는 혈당이 200mg/dL 이상인 사람들이 200mg/dL 이하인 당뇨병에 비해 인슐린 수치가 더 낮게 나타나 췌장 베타 세포의 인슐린 보상 분비 능력이 감소함을 보여 줬다.
췌장의 베타 세포 기능을 나타내는 HOMA-β와 인슐린 저항성을 나타내는 HOMA-IR과의 비교에서는 '추산평균혈당·공복혈당' 비율의 제2, 제3, 제4 사분위수 그룹은 제1 사분위수 그룹보다 HOMA-β에 대해 더 높은 양의 상관계수'각각 9.533, 10.080, 12.021(모두P<0.001)'를 보였고, HOMA-IR에 대해 더 높은 음의 상관계수'각각 −0.696, −0.727, −0.598(모두P<0.001)'를 보여, '추산평균혈당·공복혈당' 비율은 췌장의 베타 세포 기능과는 양의 상관관계, 인슐린 저항성과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나은희 건협 메디체크연구소장은 “췌장 베타 세포 기능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면 조치하기 어려우므로 공복혈당과 평균혈당 같은 일상적인 검사를 이용해 베타 세포 기능과 인슐린 저항성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일차의료기관에서 일상적으로 시행하는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검사만으로 당뇨병전단계 및 제2형 당뇨병 환자를 관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황보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