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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오일뱅크, 現重 지주사 전환 ‘키’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5.17 16:27 수정 2017.05.17 16:27

IPO·지분 교환방식에 활용 가능성 제기IPO·지분 교환방식에 활용 가능성 제기

현대중공업이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현대오일뱅크가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커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재 지주사 격인 현대로보틱스가 91.1%(2억2333만1529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기업공개(IPO) 또는 지분 교환의 방식에 활용돼 향후 그룹 지주사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중공업그룹은 앞서 지난 1월 사업영역을 조선과 비조선 부문으로 나누고 총 6개 회사로 분할키로 하는 동시에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계획에 따라 분할 기일인 지난 4월1일 현대중공업은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등 4개사로 나눠졌고,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3사는 지난 10일 주식시장에 재상장을 마쳤다.분할 신설되며 지주사가 된 현대로보틱스는 현재 상장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의 지분을 각각 13.4%씩 보유하고 있다.지주사로 전환하려면 모회사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 20%를 보유하는 동시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따라서 현대로보틱스는 향후 세 회사의 지분을 최소 6.6%씩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해당 지분은 현대중공업 약 380만주, 현대일렉트릭 약 25만주, 현대건설기계 약 24만주다. 지분 가치는 약 8000억원에 이른다.현대중공업은 지주사 전환을 발표할 당시 추가 지분 취득 방식에 대해 "현물출자 유상증자, 추가 주식 매수 등 다각적인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오일뱅크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주식 매수 방식이나 현물출자 유상증자 방식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건 현대로보틱스가 보유하고 있는 오일뱅크 지분이 유일하기 때문이다.주식 매수 방식을 택할 경우에는 자금이 필요하다. 현대로보틱스가 올 1분기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약 5800억원이다. 자체 자금으로는 추가 지분 확보가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오일뱅크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한 가지 방법으로 거론된다.오일뱅크 주식은 현재 장외에서 2만원선에서 거래된다. 현대로보틱스가 오일뱅크 IPO 시 보유 주식의 절반을 일반청약을 통해 매각을 할 경우 최대 2조원까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경우 지분 매입은 물론 재무구조 개선 효과까지 생긴다.지주사 체제 전환에 많이 쓰이는 현물출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추가 지분을 확보할 경우에도 오일뱅크의 역할은 중요하다.현물출자 유상증자는 추가로 지분을 확보해야 할 계열사가 신주를 발행하고, 지주사가 보유한 현물과 교환하는 방식을 말한다.현대로보틱스가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3곳에서 증자를 통해 발행한 신주와 보유하고 있는 오일뱅크 지분 일부와 교환, 추가 지분을 확보해 지주사 요건을 갖출 것이란 예상을 해볼 수 있다.그러나 현대중공업에서는 오일뱅크 IPO 카드 등을 아직 크게 고려하지는 않는 눈치다.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향후 경영적 판단에 따라서 오일뱅크의 상장을 추진할 수는 있지만, 현재까지는 지주사 체제 전환과 관련해서 자금 확보를 위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대개 지주사로 전환하려는 회사가 많이 쓰는 방식이 계열사 신주 발행을 통한 지분 교환의 방법이지만, 이는 향후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생각하고 있는 방식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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