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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청구대, 4·19 학생 활동 4명 정부 포상‘재조명’

김봉기 기자 입력 2023.04.18 09:43 수정 2023.04.18 09:43

보훈처, 주요학교 조사·자료수집 발굴
4·19 63주년, 유공자 31명 건국 포장

지금의 영남대인 前청구대의 4·19 혁명 당시 학생 4명이 정부 포상을 받는 등, 학생 활동 내용이 새롭게 발굴됐다.

정부는 4·19혁명을 주도한 부산고와 대전상고, 청구대(현 영남대), 춘천농대(현 강원대)학생들의 활동 내용을 새롭게 발굴했다.

보훈처는 이를 통해 모두 31명의 포상자 중, 정부 주도로 20명의 포상자를 발굴했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부산고 11명, 대전상고 6명, 대구 청구대 4명, 춘천농대 2명 등이다. 전체 포상자 가운데 생존자는 17명, 여성은 3명이다.

정부는 지난 2020년 이후 3년 만이자 윤석열 정부 들어 첫 4·19혁명유공자에 대한 정부 포상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국가보훈처는 지난 17일, 4·19혁명 제63주년을 맞아 부산고를 비롯한 김주열 열사의 모친 권찬주 여사 등 4·19혁명을 주도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숨은 주역 등 31명에게 건국포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한편 보훈처는, 개인이 4·19혁명 관련 자료를 찾아 제출하는 데 한계가 있는 점을 감안, 전국 주요 학교를 중심으로 현지 조사와 자료수집을 실시한 바 있다.

학생 활동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대구 청구대(4명)는 1960년 4월 19일 3·15부정선거 및 자유당 정권 규탄 야간 시위를 전개하다 일부 학생이 대구경찰서에 연행돼 구타당했고, 여학생들은 실신하기도 했다.

▲부산고(11명)는 1960년 3월 17일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시위 규모와 방법, 호소문과 결의문 등을 구체적으로 계획했다. 부산지역 여러 고등학교와 연락체계를 갖춰 3월 24일 동부산경찰서부터 경남여고, 범일동 삼일극장을 거쳐 영주동 파출소까지 경찰과 충돌하며 시위행진을 주도했다.

▲대전상고(6명)는 1960년 3월 9일, 독재정권의 부정·부패와 불법적 인권유린에 항거하기 위해 대전지역 연대 시위 참가를 계획하다 경찰의 저지로 연행·구속됐다. 3월 10일엔 구속 학생 석방을 외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춘천농대(2명)는 1960년 4월 25일 부정선거 규탄시위를 계획하고 춘천 시내 고교생과 함께 도청 앞까지 시가행진한 뒤 연좌시위를 벌였다.

한편 이번 포상에는 김주열 열사의 모친인 권찬주 여사와, 최형우 전 의원도 포함됐다.

이번 4·19혁명 제63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31명에 대한 포상을 포함, 지금까지 정부 포상을 받은 4·19혁명유공자는 모두 1164명(희생자 186명, 부상자 363명, 공로자 615명)으로 늘었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4·19혁명에 앞장 선 한 분 한 분이 소외되지 않고 명예를 되찾으실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부 주도의 발굴을 통해 예우하는 일류 보훈 실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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