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지난 2018년 9월 4일 행안부 모델로 전국 최초 개관한 울산 국민안전체험관 구성 현황도.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자료출처 행안부> |
|
경북도 전체가 ‘안전체험관 유치’라는 새로운 현안에 몰입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어 자칫 과열이 우려된다. 이에 경북도에서도 이미 이런 현상에 대한 우려를 밝히기도 했다.<관련기사 4월 23일자 기사 참조>
경북도가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안전체험관 부지를 공모하자, 각급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유치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이번엔 포항시의회와 포항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포항지역 단체는 포항에 짓기로 약속한 사업이라고 주장하지만, 경북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하고 있다.
경북도와 소방본부는 부지와 진입로 개설, 상하수도 등 기반 시설은 해당 시·군이 부담한다는 조건으로 올 부터 오는 2027년까지 330억 원을 투입, 안전체험관을 짓기로 하고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에 나섰다.
현재 포항, 구미, 영주, 상주시 등이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안동시도 최근 유치전에 뛰어 들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엔 포항지역에서 애초 포항에 짓기로 한 안전체험관을 공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불만이 표출됐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포항에 지진이 난 점을 고려해 정부와 경북도를 상대로 안전체험관 건립을 지속 건의한 끝에, 2019년 안전체험관을 포항에 짓기로 道와 합의했다는 것이다.
당시 도가 부지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하자 시는 북구 흥해읍을 추천하는 등 공문을 통해 구체적인 협의를 마쳤으나, 정부 예산 확보가 늦어지면서 사업이 미뤄졌다는 것이 포항시의 주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가 최근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안전체험관 건립 부지를 공모하자, 포항시는 떨떠름 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포항11.15촉발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2019년 도 재난안전실, 소방본부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건립부지를 포항으로 하기로 세부 협의를 마쳤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도 소방본부가 협의 내용을 무시하고 도내 전 시·군을 대상으로 부지를 공모해 포항시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포항시의회도 지난 20일 채택한 결의안을 통해 "촉발지진 이후 시와 시의회는 방재 기반 구축을 위해 안전체험관 건립을 행안부와 경북도에 지속 건의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했으나 이번 공모 발표로 허탈감을 감출 수 없다"며 "도 소방본부는 공모 계획을 중단하고 포항에 즉각 건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전체험관 건립 업무를 담당하는 경북 소방본부는 합의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도가 지으려고 하는 것은 종합안전체험관이고, 포항시는 지진에 특화한 안전체험관을 지으려는 것으로 안다"며 "종합안전체험관을 포항에 짓기로 합의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김봉기·차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