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를 넘나드는 고공 행진을 거듭하던 대구·경북 지역의 물가 상승률이 지난 4월 3%대로 진입하며, 진정세를 보이는 국면이다.
이는 동북지방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대구·경북 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른 것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며 서울, 부산, 대구 등 40개 지역에서 조사하고 기준연도는 2020년이다.
조사 품목은 상품 및 서비스 456개 품목이며 품목별 가중치는 가계 동향조사 월 평균 소비지출액에서 각 품목의 소비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1000분비로 산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1.65로 전월비 0.3%, 전년 동월비 3.5% 각각 올랐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작년 11월 5.7%, 12월 5.3%, 올 2월 5% 등 4개월 연속 5%대에 머물렀고 3월(4.1%)에는 4%대로 둔화하더니 4월에는 3%대까지 내려왔다.
경북의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10월(3.7%) 이후 처음이다.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3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13.05로 전년 동월(109.52)비 3.2% 올랐다. 식료품, 비주류음료, 주류, 음식서비스 등 식품은 6.4%, 식품 이외에는 1.1%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비 4.3% 상승했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는 9.7%, 신선채소는 6.8%, 신선과실은 2.8% 각각 올랐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비 1.6%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에 0.16% 포인트(p) 기여했다. 품목별로 보면 양파 가격이 지난해보다 40.9% 상승했고 고등어(16.8%), 돼지고기(2.7%) 등이 올랐다. 배(27.9%), 쌀(9%), 국산쇠고기(8.1%) 등의 가격은 떨어졌다.
전월인 3월과 비교하면 감자(16.1%), 배추(11.5%), 돼지고기(4.9%) 등은 올랐다. 풋고추(26.6%), 오이(25.1%), 파(18.5%) 등은 각각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비 1.2%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에 0.46%p 기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기능성화장품(13%), 빵(10.6%) 등이 상승했다. 경유(19.9%)와 휘발유(17.8%)는 내렸다.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전기·수도·가스 품목도 전년 동월비 23%나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에 0.81%p 기여했다. 지난해보다 도시가스는 31.1%, 전기료는 22.5%, 부탄가스는 12.9% 각각 올랐다.
보험서비스료(17.6%), 구내식당식사비(13.7%) 등도 오르며 개인 서비스는 전년동월 대비 6.3% 상승했고 전체 물가 상승에는 1.87%p 기여했다.
대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1(2020=100)로 전월비 0.1% 상승했다. 이는 1년 전보다 3.8% 오른 것이다.
계절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5월 5.6%를 기록하더니 6월(6.1%)과 7월(6.5%)에는 6%대로 치솟았다. 이후 8월(5.9%)부터 올 1월(5.3%)까지 6개월 연속 5%대 상승률을 보이다가 2월(4.8%)과 3월(4.3%)에는 2개월 연속 4%대를 기록했다. 3%대 상승률은 지난해 1월(3.7%) 이후 처음이다.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13.14로 전년 동월(109.03)비 3.8% 상승했다. 식료품, 비주류음료, 주류, 음식서비스 등에 해당하는 일부 품목으로 구성된 식품은 6.5%, 식품 이외는 2%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선·해산물, 채소, 과일 등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비 5% 상승했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는 7.8%, 신선채소는 7.2%, 신선과실은 1.1% 각각 올랐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비 2.7%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에 0.24%포인트(p)기여했다. 품목별로 보면 양파 가격이 지난해보다 78.3% 상승했고 고등어(18.2%), 돼지고기(4.6%) 등도 올랐다. 배(28.4%), 국산쇠고기(4.7%) 등의 가격은 하락했다.
이는 3월과 비교하면 사과(12.8%) 돼지고기(3.5%) 등이 올랐다. 파(24.9%) 오이(23.8%), 딸기(18.4%) 등은 떨어졌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비 1.8%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에 0.67%p 기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기능성화장품(13%), 빵(11%) 등이 올랐다. 경유(19.8%)와 휘발유(17.6%) 가격은 각각 떨어졌다.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전기·수도·가스 품목은 전년 동월비 25.1%나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에 0.89%p 기여했다. 작년 보다 도시가스는 32.2%, 전기료는 22.5%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서비스료(17.6%), 공공주택관리비(7.5%) 등도 오르며 개인 서비스는 전년 동월비 6.1% 상승했고 전체 물가 상승에는 1.87%p 기여했다. 택시료(15.2%), 외래진료비(1.8%) 등도 올라 공공서비스 부문은 전년 동월비 1.4% 상승했다. 김봉기·황보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