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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총선, ‘마크롱 돌풍’ 총선 압승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6.12 18:33 수정 2017.06.12 18:33

‘앙마르슈’ 하원의석 최대 77% 석권예상…투표율은 사상 최악‘앙마르슈’ 하원의석 최대 77% 석권예상…투표율은 사상 최악

에마뉘엘 마크롱(39) 프랑스 대통령의 중도 신당 '라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11일(현지시간) 총선 압승으로 정치 지각 변동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앙마르슈는 하원 의석 가운데 최대 77%(전체 577석 중 445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로라면 1968년 총선 이래 최대 규모의 집권당 승리를 거두게 된다. 마크롱은 의회의 전폭적 지지 아래 자신의 정치경제 개혁 공약을 이행할 동력을 얻었다. 앙마르슈가 의회를 완전히 장악하면 야권을 견제하며 순조롭게 개혁의제 입법을 추진할 수 있다. ◇ 앙마르슈, 최대 445석···마크롱에 힘실어=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총선 1차 투표 개표가 94% 진행된 가운데 앙마르슈는 득표율 28%를 기록 중이다. 공화당이 16%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극우 국민전선(FN)(14%)이 그 뒤를 따랐다.좌파연합 '라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득표율 11%로 4위 자리에 올라섰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사회당은 7%로 부진한 성적을 쓰고 있다.결선제에 따라 아직 최종 결과를 가릴 순 없지만 여론조사 업체들은 이 같은 추이라면 앙마르슈가 415~445석을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결선은 오는 18일 1차 투표 득표율 12.5% 이상 후보들끼리 치른다.마크롱은 전달 대선에서 좌우 이념 정치 타파, 경제 개혁, 유럽연합(EU) 통합 강화 등을 공약하고 당선됐다. 선출직 경험이 없는 정치 신예 마크롱이 공화당, 사회당 등 프랑스 기성 정당 후보들을 모두 제압했다.마크롱 취임 이후 앙마르슈도 '대세'로 떠올랐다. 공화당과 사회당이 대선 패배 이후로도 진열 정비를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사이 앙마르슈는 새로운 정치 바람을 약속하며 지지율을 끌어올렸다.마크롱 역시 약속대로 '남녀 동수, 좌우 혼합' 원칙에 기반해 각료진을 꾸리고 앙마르슈 총선 공천자를 발탁했다. 대외적으론 임기 초반부터 'EU의 새로운 희망'이라는 이미지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카트린 바르바루 앙마르슈 대표는 "유권자들의 선택이 갖는 의미는 분명하다"며 "국민들은 에마뉘엘 마크롱이 대통령 당선 이후 추진한 조처들이 계속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사회당의 몰락···극우 FN도 부진세= 프랑스 정치의 양대산맥인 공화당과 사회당은 또 다시 충격에 빠졌다. 지난 대선에서 1958년 제5공화국 출범 이래 처음으로 기성 양당의 결선 진출이 실패한 데 이어 이번엔 의회 구도까지 대대적 재편이 예고됐다.공화당은 그나마 제1야당 자리를 지키며 체면치레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앙마르슈의 위력에 밀려 허수아비 야당이 될 전망이다. 여론조사업체들이 예상하는 공화당 의석수는 80~100석 가량이다.사회당은 295석 의석을 보유한 최대 정당이었지만 200석 이상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번 총선에서 사회당의 예상 의석수는 30~40석에 불과하다. 제2야당은 커녕 소수 정당으로 전락해 버리는 셈이다.장 크리스토프 캉바델리 사회당 대표는 "좌파 전체, 특히 사회당의 유례없는 후퇴"라고 개탄했다. 사회당은 대선에서 이미 브누아 아몽 후보가 1차 투표 5위를 간신히 지키면서 벼랑 끝으로 몰린 상태였다.사회당은 2012년 대선에서 17년 만의 좌파 정권교체를 달성했지만, 올랑드 전 대통령의 임기가 최악의 연쇄 테러 공격과 경기 침체 장기화, 각종 정치 스캔들로 얼룩지면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잃었다.FN 역시 대선에서 일으킨 극우 바람을 총선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FN은 이번에 최소 1석, 많게는 10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대선 당시 1972년 창당 이래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성적이다.르펜은 전반적인 총선 투표율이 낮았던 탓에 FN이 타격을 입었다며 "재앙적 수준의 기권율은 수백만 동포들이 계속 투표소를 찾지 않도록 만드는 투표 방식에 대해 의문을 품게 한다"고 주장했다.◇ 투표율 49%···정치 환멸·사회 분열 보여줘= 이번 총선 1차 투표에서 마크롱의 돌풍은 이어졌지만 총선 투표율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프랑스 유권자들의 정치 환멸 고스란히 드러났다. 예상 투표율은 약 49%를 기록했다.프랑스 24방송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기권율이 51%에 달한다면 프랑스 총선 역사상 최악의 투표율이라고 지적했다. 2012년 총선의 경우 1차 선거 투표율은 57% 이상이었다.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기권율이 높았지만 프랑스가 보낸 메시지는 명료했다"며 "국민 수백 만 명 세 번 연속(대선 1,2차 투표와 총선) 대통령의 개혁, 통합 계획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고 승리를 안겨줬다"고 말했다.캉바델리 사회당 대표는 예상대로 총선에서 앙마르슈가 압승을 거둘 경우 사실상 야당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권력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민주적 논의가 불가한 의회가 탄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공화당의 프랑수아 바루앵 전 재무장관은 뉴욕타임스(NYT)에 "프랑스 유권자 2명 중 한 명 꼴로 투표했다. 1958년 이래 기록적인 기권율"이라며 "프랑스 사회의 균열이 계속되고 있음을 증빙한다"고 말했다.일각에선 대선 결과로 좌절한 공화당과 사회당 지지자들이 투표를 포기하면서 투표율이 하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FN이나 극좌 진영을 지지하는 저학력 저소득층의 참여율도 저조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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