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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쏟아진 우박 폭탄에‘농업기반 황폐화’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06.14 10:17 수정 2017.06.14 10:17

특단의 정부지원·농가의 자구 노력으로특단의 정부지원·농가의 자구 노력으로

때 아닌 홍수와 갑자기 마른하늘에서 쏟아지는 우박 등은 자연 재해이다.하지만 이상기후가 부른 인재인 측면도 있다. 이상기후는 지구온실화에 기인한다. 기상청에 따려면, 2016년 전국 강수량은 평년(1천307.7㎜)수준으로 1천272.5㎜를 기록했다.평년대비 97% 수준이다. 중부지방은 주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았다. 남부지방은 우리나라 남쪽을 지나가는 저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지역적으로 강수량 편차가 상당히 컸다.장마기간을 포함한 여름철 강수량(446.2㎜)은 평년(723.2㎜)의 62%에 그쳤다. 4월, 10월, 12월의 강수량이 각각 최다 5위, 3위, 2위를 기록했다. 때가 어긋난 강수량이다.강우량도 평균적이라도 농사철에 어긋남이 없이 적당히 와야 한다.그러나 올해는 우박이 특히 많았다. 올해에만 벌써 7차례나 우박이 쏟아졌다. 가뜩이나 가뭄으로 시름이 깊은 농가들을 덮쳤다. 지난 6월1일 내린 우박은 자동차 유리창을 파손할 정도로 강도가 셌다. 우박이 집중호우처럼 국지성으로 쏟아지며, 농작물에도 많은 피해를 남겼다. 전국적으로 8,654ha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를 입혔다.축구장 1만20,00개가 넘는 넓이다. 지금의 가뭄과 우박은 농촌의 기반을 하루아침에 황폐화시키고 올해의 농사를 망치게 할 수도 있다.경북도는 지난 1일부터 농가에 큰 충격을 준 우박피해에 대한 재해복구비 이외 추가지원 대책 마련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경북도는 지난 1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우박피해 대책 마련 긴급 간담회’에 참석했다.이번 간담회는 이정현(무, 전남 순천), 김태흠(한, 충남보령․서천)국회의원이 주최했다.지역의원인 강석호, 김광림, 김석기, 김재원, 최교일 국회의원 등 우박피해 지역 여․야 국회의원 16명,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 영주시․봉화군 담당과장, 정부관련 부처인 국민안전처, 기재부, 농식품부, 행자부와 농협중앙회 관계관 등 30여명이 참석했다.이정현 국회의원의 모두 발언 후, 피해지역 국회의원들의 열띤 발언이 이어졌다. 최교일(한, 영주·문경·예천)국회의원은 참석한 국회의원들을 대표로 종합적인 정리 발언했다. 이 자리에서 나온 것들은 들으면, 농식품부는 농작물재해보험 요율 할증제 개선(경북 구미 1%, 봉화 12.7%), 재해보험가입대상 품목 확대 적극 검토이다. 농협은 재해대책 특별경영자금 피해농가 가계당 1억 원 지원(우대금리 1%), 하우스 비닐구입비 50% 지원, 비료·농약 원가공급, 재해보험금의 조속한 지급, 우박피해 과실 가공용 수매 등이다.국회는 피해복구비 지원 단가 현실화 법정개정의 검토 등이다.정부에서는 농식품부가 주축이 되어 기재부, 국민안전처, 농협 등과 협의해, 이번 우박피해 복구 지원방안을 중점적으로 수립하여 국회에 통보한다.지난 1일 경북지역에 내린 우박피해 현황은 11개 시·군에 6,644ha의 피해가 발생했다. 시·군별로는 봉화․영주지역이 총 피해면적의 80% 정도로 매우 극심했다. 피해농가는 당장이 시급한데, 여기에서 나온 대책은 예년에 늘 듣던 기시감(旣視感)을 느낀다.또 마른하늘만 쳐다보는 것과 같다. 대책이 빨라야만, 그나마 피해농가에 도움이 될 터이다. 여기에서 농가의 자구노력의 하나로 보험을 권유한다. 농작물재해보험제도는 정부가 보험료의 50%를, 지자체가 25~40%를 지원한다.농가의 실제 부담은 10~25% 수준이다. 지난해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18만1,000여 농가의 평균 보험료 부담은 약 37만원에 불과했다.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품목별 농업재해 복구비 지원 단가 현실화를 요청했다.이번 간담회에서 거론된 것은 모두가 시급성이 요구된다. 언제 또 우박이 쏟아질지를 모르는 때다. 적기에, 정부는 정부대로 농가는 농가대로 자구노력을 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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