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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문화/건강

인류 최후 ‘북극 씨앗창고’ 수리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6.14 16:48 수정 2017.06.14 16:48

“온난화로 침수피해”…50억 투입 보수공사“온난화로 침수피해”…50억 투입 보수공사

'인류 최후의 씨앗 창고' 혹은 '곡물 노아의 방주'로 불리는 북극 '국제종자저장고(Global Seed Vault)'가 수백만 달러 규모의 대대적인 수리를 받는다. 지난해 침수 피해를 입은 국제종자저장고의 입구 등을 수리하는 작업이다.영국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정부가 성명을 통해 국제종자저장고를 “어떤 경우에도 안전한(failsafe)”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440만 달러(약 49억 6760만원) 규모의 보강 공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종자저장고는 인류의 생명줄인 종자를 영구보존하기 위해 유엔 산하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이 지난 2008년 북극의 영구 동토층인 스발바르 섬에 마련한 시설이다. 해발 130m 높이의 땅 속 깊숙한 곳에 있는 이 시설에는 현재 전 세계에서 수집한 약 90만종의 곡물 씨앗이 보관돼 있다. 총 450만종의 씨앗 25억 개를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이다.저장고는 당초 별도의 관리를 하지 않더라도 유지되도록 설계된 것이다. 최소 수백년 동안 북극의 극심한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지난해 지구 온난화로 영구 동토층이 녹아내리면서 터널 입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저장된 종자들에 대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방수 공사와 배수 공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헤게 뇨 아심(Hege Njaa Aschim) 국제종자저장고 대변인은 “저장고는 영구 동토층에 지어졌기 때문에 현재처럼 건설하더라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는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영구 동토층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우리가 이전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아심 대변인은 160만 달러(약 18억원)를 들여 터널 접근로에 대한 보강 공사를 벌이는 초기 공사를 시작으로 총 440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벌이게 된다고 밝혔다. 저장고 건설에는 900만 달러가 소요됐다. 아심 대변인은 지금은 배수펌프 상태를 점검하는 등 24 시간 관리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장고의 종자들은 섭씨 영하 18도의 상태에서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장고 입구의 영구 동토층을 녹이는 데 일조했던 변전소는 터널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으로 이미 이전했다. 앞으로 저장고 주변의 배수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저장고에 접근하는 터널 벽에는 공사를 하게 된다. 현재 터널 접근로는 저장고의 주 출입문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 주변의 물을 저장고 방향으로 흘러들게 만드는 구조인 것이다. 이에 따라 저장고 쪽보다 터널 입구를 더 낮추는 새로운 접근로를 건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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