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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하림家, 富몰아주기 의혹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6.15 18:22 수정 2017.06.15 18:22

2세 소유 ‘에코캐피탈’, 계열사 상대 이자놀이2세 소유 ‘에코캐피탈’, 계열사 상대 이자놀이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의 장남 준영(25)씨가 100% 소유하고 있는 할부금융회사 '에코캐피탈'이 사실상 개인회사임에도 그룹계열사에서 자금을 빌려 또다른 계열사에 빌려주는 방식을 통해 수십억원대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전형적인 내부자 거래방식을 동원, 오너 2세에게 막대한 부(富)를 넘겨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코캐피탈은 지난해 말 기준, 제일사료 등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2%대의 이자로 220억원을 차입했다.에코캐피탈이 자금을 차입한 그룹계열사는 지난해 말 기준 한강CM(100억원·이자율 2.92%), 하림식품(70억원·2.72%), 제일사료(50억원·2.72%) 등이었다. 에코캐피탈이 그룹 계열사에 돈을 빌리고 지난해 지급한 차입금 이자와 사채이자는 8억2343만원 수준이었다.특히 제일홀딩스로부터는 에코캐피탈이 KBC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에서 빌린 220억원 중 192억원에 대해 보증을 제공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에코캐피탈의 전체 차입금은 820억원으로, 그룹 계열사로부터 차입했거나 보증을 받은 금액이 절반을 넘어선다.에코캐피탈은 그룹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했을 뿐만 아니라 230억원대의 자금을 빌려주기도 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코캐피탈은 순우리한우에 100억원대의 자금을 빌려주고, 6.50%의 이자를 받았다. 또 싱그린에프에스에도 130억원 가량의 신용대출을 해주고 6.50%의 이자를 받았다.에코캐피탈은 할부금융사업 등을 통해 지난해 39억8898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이중 30억1500만원을 올품에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하림그룹은 에코캐피탈이 그룹계열사들과 자금거래를 하며 이익을 얻은 것에 대해 "이익이 나면 얼마나 나겠느냐"며 "올 5월부터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으니 이런 부분들을 차차 해소하겠다"고 말했다.하림그룹은 최근 편법 경영권 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김홍국(60) 회장의 장남 김준영(25)씨가 10조원에 달하는 그룹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증여세 100억원을 내는데 그쳤으며, 이 또한 사실상 회사가 대납해줬다는 비난이 일었기 때문이다. 준영씨는 20살이던 2012년 김홍국 회장으로부터 올품(당시 한국썸벧판매) 지분 100%를 물려받았고, '올품→한국썸벧→제일홀딩스→하림'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통해 하림그룹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지배력을 확보했다. 에코캐피탈은 올품의 100% 자회사로, 2015년 올품이 하림홀딩스와 제일홀딩스로부터 매수한 후 사실상 준영씨 개인회사가 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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