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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문경새재 아리랑과 사할린 아리랑의 만남

오재영 기자 입력 2023.06.18 10:38 수정 2023.06.18 12:41

올 세 번째 ‘찾아가는 아리랑학교’ 사할린 동포와 함께


지난 11일 ‘아리랑도시 문경’을 알리고 ‘문경새재아리랑’의 저변 확대 및 대중화를 위해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위원장 : 이만유)’가 주관, 개최한 올해 세 번째 ‘찾아가는 아리랑학교’가 경기도 양주시 율정마을에서 열렸다.

아도위 회원 34명이 이른 아침 문경에서 버스로 3시간 반을 달려 이렇게 먼 곳 양주를 찾아간 연유는, 2014년 사할린 귀국 동포 101명(현재 90명)이 양주시에 새 둥지를 틀어 살고 있는 곳을 찾아가 디아스포라 아픔을 아리랑으로 풀어내고, 문경새재아리랑의 확산을 위함이었다. 율정마을 ‘양주시 사할린동포회(회장 : 김정희)’와는 이미 몇 차례 우리와 만난 인연이 있었으며 특히 2018년‘디아스포라 아리랑제’가 열렸을 때 아리랑고개 문경새재에서 아도위가 주관한 고유제를 함께 지냈던 적이 있어 더욱 반가운 만남이었다.

이날 사할린귀국통포연합회 권경석 회장, 전 사할린한국교육원 이병일 원장, 양주시 사할린동포회 강상용 직전 회장, 카레이스키아리랑(카레이스키는 러시아어로 ‘한민족’을 의미)을 창작하신 김세르게이 작곡가, 국악신문 기미양 대표이사, 사할린아리랑합창단 최나타샤(최미분) 단장, 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회장, 동두천아리랑보존회 유은서 회장, 의정부 전호열 아리랑 애호가께서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시고 축사 및 격려사를 해 주셨다.

먼저 이만유 위원장이, 오늘 ‘양주시 사할린동포회’를 찾아와 여러분과 함께 ‘찾아가는 아리랑학교’를 열게 되어 반갑고, 이 만남이 큰 의미가 있다고 하며, 우리 문경새재아리랑이 역사가 오래되어‘근대 아리랑의 시원’이라 하면서도 정선, 진도, 밀양아리랑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순수 민간인들이 뭉쳐 문경새재아리랑을 보급, 전승시키기 위해, 지난 2017년 아도위를 창립, 아리랑학교 등 사업을 펼치고 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근래 인지도가 높아지고 문경새재아리랑을 주목하고 부르는 사람이 많아졌으며, 편곡하고, 여러 장르에서 활용되고 있어 가슴 뿌듯하다. 모쪼록, 오늘 아리랑학교가 끝날 때까지 함께 노래 부르고 춤추며 즐거운 시간되시길 바란다는 요지의 인사말이 있었다.

그리고 전국사할린귀국동포연합회 권경석 회장은 조선시대 서민들과 왕이 마주 보면서 함께 부른 노래가 아리랑이고, 아리랑은 우리 민족을 하나로 만들어 주는 노래라고 말씀하셨다. 국악신문사 기미양 대표이사는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는 시민의 이름으로 아리랑 문화 운동을 하는 자발적 시민운동단체이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문경아리랑을 널리 알려오고 있다.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는 '코로나아리랑'을 창작 발표하여 아리랑으로 코로나를 물리치자는 노래를 널리 알렸다고 칭찬의 말씀을 주셨고, 직전 사할린한국교육원 이병일 원장은 사할린에 억류되어 돌아오지 못하는 2세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하였으며, 오늘 이렇게 사할린 동포들을 위문하는 자리를 마련해 준 아도위에 감사하다고 했다. 그리고 전 사할린동포회 강상용 회장은 지금까지 양주사할린동포회와 문경시민들과는 7번의 만남이 있었다고 하며 오늘 이렇게 먼 길을 찾아주신 아도위에 감사한다고 하였으며 사할린아리랑보존회 최나타샤 회장은 올해 ‘문경아리랑경창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리고 전국사할린귀국통포연합회 권경석 회장이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 이만유 회장과 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이사장에게 각각 감사장을 수여했다. 아도위가 받은 감사장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의 보편 가치 실현에 힘써 오신 귀 단체의 활동에 경의를 표합니다. 특히 저항 대동 상생정신으로 사할린과 사할린아리랑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주셨음에 대해  전 회원의 뜻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2023. 06. 11.
전국사할린귀국동포연합회장 권경석

그런 다음 신현국 문경시장(함광식 문화관광농업국장)과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가 마련한 선물 전달식이 있었다. 문경새재아리랑 전승자 송영철 옹에 대한 구술생애사 책 ‘문경새재아리랑 소리꾼 송영철과 만남’과 문경오미자 김, 문경오미자 와인, 아도위 문은자 부위원장이 직접 가마솥에 끓여서 만든 생강조청이 전달되었다.

이날 아도위 황동철 이사의 사회로 시작한 아리랑학교는 식전행사로‘한두리국악단(단장 : 함수호)’의 여는 마당, 사물과 태평소(함수호 쇠, 유대상 설장고, 김원섭 북, 이성자 징, 김경숙 태평소) 공연이 있었다. 이어서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활동했던 사할린 동포 2세 김세르게이 작곡가의 아코디언 연주에 맞추어서 사할린아리랑합창단(단장 : 최미분) 20명의 ‘사할린아리랑 합창’과 한두리국악단 반주로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합창단(대표 : 박순자 사무국장)의 ‘여러 아리랑 부르기(본조아리랑, 홀로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문경새재아리랑)’ 축하 공연이 있었다.

아도위합창단은 이어서 한두리국악단의 반주에 맞추어 아도위 창작곡인 이만유 작사 함수호 작곡‘코로나아리랑’과 권순애 작사 함수호 작곡 ‘풍년아리랑’공연이 있었으며 곧이어 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회장과 회원들이 왕십리아리랑을 선보이고 이어서 동두천아리랑보존회 유은서 회장이 동두천아리랑을 불렀다.

이어서 ‘문경새재아리랑 이야기’란 주제로 이만유 위원장이 아리랑은 어떤 노래인가?, 아리랑의 기원과 유래, 어원은 무엇일까?, ‘문경새재아리랑’은 우리 아리랑사에서 어떤 위치, 어떤 역할을 했을까?, 문경새재아리랑 변천사, 문경새재아리랑은 근대 아리랑의 시원이다. 문경새재는 아리랑고개라는 내용으로 강의하였으며 우리 아도위는 문경새재아리랑이 대한민국 5천만 국민, 아니 전 세계인들이 즐겨 부르는 그날까지 문경새재아리랑의 전도사가 될 것을 다짐했다.

이어서 이춘자・전정남・안복수 위원의 지도로 ‘문경새재아리랑 배우기’ 시간을 가졌으며, 안복수・이성자・김금옥 위원의 ‘다듬이 공연 및 체험’, 곽말득・신준식・조홍자 위원의 ‘하모니카 공연’, 가야금 함수호・해금 이기옥・장고 김경숙 국악인의 ‘가야금 합주’, 김영애・정행복 위원의 ‘신나는 가요 공연’, 정송위・김옥화(후) 위원의 ‘뱃노래’, 전정남・김옥화(선)・박춘자 위원의 ‘우리 비나리’, 사물놀이에는 쇠 함수호・설장구 유대상・북 김원섭・징 이성자, 태평소 김경숙의 멋진 공연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참여자 모두 함께하는 ‘한바탕 어울림’으로 마무리하였다. 이날 공연 총괄 지휘는 함수호 단장, 행사의 모든 기록(사진, 동영상)은 오석윤 감사가 수행했다.

이상으로 모든 행사를 마치고 아도위가 준비한 떡과 수박, 오미자 와인 등과 사할린 동포께서 직접 구운 러시아식 빵과 차를 들며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포애를 나누다가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섭섭한 마음으로 돌아서 오는 길에 대한민국 아리랑사에 또 하나 새로운 역사를 쓴 보람으로 우리 아도위 위원들은 가슴 뿌듯하게 ‘아리랑도시 문경’으로 돌아왔다.오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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