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전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입은 예천군 벌방리를 방문, 폭우로 뒤집어진 승용차를 살펴보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전, 예천의 산사태 피해 현장을 전격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마지막 실종자 한 명이라도 끝까지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윤 대통령이 이날 예천 산사태 피해 현장을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이재민들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방문한 예천 감천면 벌방리는 83가구 143명의 주민이 사는 작은 마을로, 이번 집중호우로 주택 30채가 반파 또는 전파됐다. 현재 주민 50여 명은 임시주거시설이 마련된 벌방리 경로당으로 대피했다.

현장에 도착한 대통령은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보니 석관천과 그 주변이 누렇게 토사로 덮인 것이 보이더라"며 마을 주민을 위로하고 김학동 군수, 장광현 감천면장 및 마을 주민과 함께 피해 주택과 파손 도로 등을 둘러봤다.

산에서 계곡으로 이어지는 지역에 위치한 마을은 경사가 급하지 않지만 수백 톤의 바위와 뿌리째 뽑힌 커다란 나무들로 뒤덮여 있었다. 마을 곳곳에는 반파·전파된 집들과 종잇장처럼 구겨진 자동차들이 눈에 띄었다.

윤 대통령과 동행한 벌방리 마을 이장은 "마을이 생긴 지 500년이 됐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장 면장은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15일 동안 20일 중 16일 동안 비가 왔다"며 "지난 14~15일 양 일간 400~500㎜ 정도의 물 폭탄이 산등성이에 퍼부어졌고, 물을 머금고 있던 계곡이 손 쓸 틈도 없이 무너져 내리며 커다란 바위와 나무들이 마을을 덮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김 군수는 "이곳뿐 아니라 예천에서만 6개 지역이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했다.

상황을 보고 받은 윤 대통령은 토사가 쏟아지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이 있는지 물으며 향후 이를 활용해 유사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보자고 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잠시 비가 그친 사이, 구조 및 복구작업 중인 군·소방·경찰 관계자를 만나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특수장비를 갖추고 파견된 50사단 수색대대장에게 "마지막 실종자 한 명이라도 끝까지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산사태 피해 주민들이 머무는 임시주거시설을 방문했다.

임시주거시설에 모여 있던 주민 50여 명은 눈물을 흘리며 "찾아주셔서 고맙다. 저희를 도와 달라"고 호소했고, 윤 대통령은 자리에 함께 앉아 피해 주민의 손을 잡고 위로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피해 주민 생활 전반을 꼼꼼히 챙긴 뒤 "우선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고, 마무리되는 대로 반파·전파된 가옥을 수리하거나 새로 지을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 최대한 돕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도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기상상황이 예측을 벗어나 극단화되고 있다는 것을 삶의 현장에서 상징적으로 우리가 어쩔 수 없이 경험한 사고"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변인은 "현재 수해와 관련된 정부 입장은 우선 아직 폭우를 동반한 장마가 그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피해가 없도록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둘째 실종자 등 구조활동도 계속 철저히 하면서, 셋째 앞에 두 가지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피해보상 등 사후 조치를 해 나간다는 것"이라고 첨언했다. 황원식·김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