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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22일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암센터 외래진료실을 찾아 환아와 보호자를 격려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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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경북대 병원이, 정부가 육성하기로 한 소아암 거점병원에 지정됐다.
이는 정부가 전문의 부족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아암 환자를 위해, 서울을 제외한 5개 권역에 소아암 거점병원을 지정해 육성하기로 한 방침에 따른 조치다.
한편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지난 19일 이 같은 내용의 '소아암 진료체계 구축방안'을 마련했다.
이번에 지정된 거점병원은 △칠곡경북대병원(경북권역, 대구·경북) △충남대병원(충남권역, 대전·충남·충북·세종) △화순전남대병원(호남권역, 광주·전남·전북·제주) △양산부산대병원(경남권역, 부산·울산·경남) △국립암센터(경기권역, 경기·강원)로 선정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소아암은 백혈병 등 혈액암이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으며, 한 해 1300명 가량의 환아가 발생하고 있다. 일반인 대비 소아암 환자가 5년간 생존 할 확률은 86.3%로 전체암(71.5%)보다 높아, 소아암 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다만 진단 후 완치까지 1~2년간 집중 치료가 필요한데 학교생활의 공백 등으로 아동의 정서적 발달에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이런 소아암 진료를 위해 수련을 마친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는 전국 총 69명에 불과하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확보율이 지난 2022년 27.5%에 머무르는 등 전문 인력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중증질환이며 노동집약적인 소아암 분야 인력난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지역과 병원에 적합하면서 실행할 수 있는 진료모형을 개발했다.
지역암센터와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등 정부가 지정한 공공의료 수행기관 중 △소아혈액종양 전문의 보유 △조혈모세포 이식 △외래·입원 및 응급진료 등 소아암 진료 핵심 기능이 아직 유지되고 있는 병원으로 특정했다.
향후 거점병원은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를 중심으로 병동 촉탁의를 2~3명 신규 채용하고 소아감염 및 소아내분비 등 타 분과 소아과 전문의와 협력, 지역 내 타 병원 소속 전문의의 진료 참여 등 지역별 의료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소아암 전담 진료팀'을 구성·운영한다.
한편 칠곡경북대병원은 주위에 대학병원이 다수 분포한 특성을 반영해 타 병원의 소아혈액종양 전문의와 지역 병의원에서 소아암 치료 경력이 있는 전문의가 진료에 참여하는 개방형 인력 활용 모형을 운영한다.
화순전남대, 양산부산대, 충남대병원은 올해 말 수련이 끝나는 전공의를 촉탁의로 채용하고 현재 근무 중인 입원 전담의 또는 촉탁의 등을 진료전담팀으로 합류시킨다.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는 외래진료와 조혈모세포 이식에 집중하고, 신규 또는 지원인력을 병동과 중환자실, 응급실에 배치한다.
,강원도 지역은 소아암 진료를 위한 세부 전문의가 없는 취약지로 국립암센터 소속 소아암 전문의가 강원도 내 대학병원에 주기적으로 방문해 소아암 외래 진료를 돕는다. 강원도내 대학병원은 타 지역에서 항암치료 및 퇴원한 지역 소아암 환자에 대해 사후관리 및 후속 진료를 지원한다.
복지부는 이같은 지역내 거점병원에서 진단부터 항암치료, 조혈모세포이식 및 후속진료까지 완결된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고난이도 중증 외과 수술과 첨단장비를 통한 항암 치료가 필요한 경우, 수도권병원이나 국립암센터 도움을 받는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소아암은 인구 감소에 따라 적정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필수 의료 분야"라며 "진단 후 1~2년 동안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 환자와 가족이 불편함이 없도록 진료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봉기·황보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