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구가 2년 째 순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저출산·고령화 기조가 계속되면서, 총인구가 1949년 센서스 집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는 첫 500만 명대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주도했고,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5%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런 내용을 포함, 통계청이 지난 27일 '2022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등록센서스 방식)'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1월 기준 총인구는 5169만 2000명으로 전년(5173만8천명)비 4만 6000명(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인구 증가율은 1960년 3.0%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해 왔지만, 2020년까지 증가세는 유지했다. 그러나 2021년 센서스 집계 이후 처음 줄어든 데 이어 작년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총인구 중 내국인은 전년비 14만 8000명(0.3%) 줄어든 4994만 명을 기록하면서, 2018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4000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외국인 인구는 전년비 10만 2000명(6.2%) 늘어난 175만 2000명이었다. 코로나19 등 여파로 2년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김서영 통계청 인구총조사 과장은 "코로나19 등으로 고령층 사망자가 늘고 출생률이 하락하면서 총인구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전년에는 외국인 감소가 인구에 영향을 줬고 이번에는 내국인 감소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한편 이를 연령별로 보면 0∼14세 유소년 인구(586만 명)는 전년비 22만 8000명(3.7%) 줄어들면서, 센서스 집계 이래 처음으로 600만 명대를 하회했다.
15∼64세 생산가능 인구(3669만명)도 전년비 25만 8000명(0.7%)줄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915만 명)는 전년비 44만 명(5.1%) 늘면서 빠른 증가세를 유지했다.
아울러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전년(16.8%)비 0.9%포인트 상승한 17.7%를 기록했다. 15∼64세 생산 가능인구 비중은 71.4%에서 71.0%로 하락했다.
생산연령인구 100명 당 부양해야 할 유소년 인구 부양비는 전년비 0.5포인트 하락한 16.0이었다. 노년 부양비는 24.9로 1.4포인트 상승했고, 노령화 지수는 2017년(107.3)비 48.8포인트 상승한 156.1을 기록했다.
총인구 중 남자는 2583만 5000명, 여자는 2585만 7000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2만 2000명 더 많았다.
여자 100명 당 남자 수를 뜻하는 성비는 99.9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12.0으로 가장 높았고, 90세 이상이 28.5로 가장 낮았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인구가 2612만 4000명으로 전체의 50.5%를 차지했다. 수도권·중부권 인구는 전년비 각각 0.2%, 0.5% 증가한 반면 호남·영남권 인구는 각각 0.4%, 0.8% 감소했다.
시·도별 인구는 경기가 1371만 8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941만 7천명), 부산(329만 6천명)등이 뒤를 이었다. 인구 증가율이 가장 큰 시·도는 세종(4.5%)이었고 인구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울산·대구·부산(-0.9%)이었다.
국내 상주한 외국인 중에서는 한국계 중국인이 52만 7000명(30.1%)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20만 9천명·11.9%), 중국(20만 4천명·11.7%), 태국(16만 3천명·9.3%) 순이었다.
작년 11월 1일 기준 총 주택은 1915만 6000호로 전년비 34만 4000호(1.8%) 증가했다. 공동주택이 증가세를 이어가며 가장 많은 1508만 3000호(78.7%)를 기록했다. 단독주택은 386만 1000호(20.2%), 비거주용 건물 내 주택은 21만 1000호(1.1%)로 각각 집계됐다.
아울러 지어진 지 2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은 총 1000만 2000호(52.2%)로 1000만 호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