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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세상에서 가장 작은 응급실

오재영 기자 입력 2023.09.26 12:00 수정 2023.09.26 17:01

차완지 문경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차완지 문경소방서 예방안전과

우렛소리 멈추고 벌레가 숨는다는 추분이 지났다.

밤이 낮보다 더 길어지기 시작하는 추분에는 높아진 하늘만큼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일교차가 커지면서 심 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기온이 떨어지게 되면 혈관이 좁아져 심각한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건강에 유의하여야 한다.

실제로 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2022년까지 최근 5년간 119구급대에서 이송한 4대 중증 환자 현황은 심혈관 20만 4,363건, 뇌혈관 14만 9,771건, 심정지 3만 5,073건, 중증외상 1만 3,573건 순으로 심혈관 질환자 이송이 가장 많았으며, 심정지 이송 현황도 그 뒤를 따랐다.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4~5분 내에 뇌 손상이 일어나는데, 구급 대원이 출동에서 현장 도착까지 10분~20분 이내가 22.3%로 가장 많았고, 골든 타임을 의미하는 4분 이내 도착률은 9.2%였다. 물리적 거리, 교통상황 등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구급대 도착 전 최초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 정확한 심폐소생술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첫 번째, 의식 확인과 119 신고.
어깨를 두드리며 환자의 반응 여부를 판단하고, 반응(의식)이 없으면 119에 신고한다.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사람을 지목하여 119신고를 요청하고, 만약 혼자 있다면 개인 휴대폰 통화를 스피커 상태로 변환 후 신고하도록 한다.

두 번째, 가슴압박.
10초 이내로 환자의 얼굴과 가슴을 보고, 듣고, 느끼며, 호흡을 관찰하고,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 호흡이면 119상황실 대원의 지시에 따라 ‘가슴뼈 아래쪽 ½지점에 양손을 겹쳐 가슴압박을 실시한다’

세 번째, 인공호흡.
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 기도를 개방함과 동시에 환자의 코를 막아 구조자의 입을 환자의 입에 밀착시킨 후 환자의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1초 동안 자연스럽게 숨을 불어 넣는 인공호흡을 2번 실시한다.

감염의 위험 또는 시술자 심리적 부담 경감 등의 이유로 인공호흡을 생략하고 가슴압박만 적극적으로 실시하여도 좋다.

위의 세 가지 사항을 요약하면 ‘의식 확인 및 119신고→가슴압박→인공호흡’이다. 정확하고 신속한 응급 처치를 통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하여 소중한 생명을 살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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