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책위가 15일 대구 동인청사 앞에서 팔현습지 개발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뉴스1>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경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15일 대구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호강 정비사업을 제안한 대구시를 규탄했다.

이 날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동물권행동 카라,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대책위는 '금호강 하천환경 정비사업에 대한 국가사업 시행 건의'라는 제목의 대구시 공문서를 근거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보호해야 할 환경부가 멸종 위기종의 서식처를 망치고 있다"며 "당초 대구시가 이 사업을 정부에 제안했기 때문에 책임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책위가 입수한 문서를 보면 '대구시는 금호강 좌안 자전거도로·산책로 연결사업과 금호강 사색있는 산책로 조성사업을 진행하는데 국가 차원의 종합적 정비가 필요하다. 국가에서 추진될 수 있도록 건의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작년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동구 동촌유원지~수성 팔현마을 입구까지 자전거도로, 산책로, 보도교 설치를 위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다.

평가에서는 수달, 삵, 원앙 등 법정 보호종이 3종만 있다고 보고됐지만, 환경단체가 직접 생태조사 한 결과 수리부엉이, 담비 등 법정보호종이 14종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환경단체에서 환경영향평가 재검토를 요구하자, 대구환경청은 오는 20일 환경영향평가 거짓부실검토위를 열어 절차상 문제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민의 개발에 대한 요구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이 사업 주체인 낙동강유역환경청 측에서 문제를 잘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이혜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