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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어선 현대화 ‘싱싱멸치’ 밥상에

뉴스1 기자 입력 2017.07.17 16:32 수정 2017.07.17 16:32

한국형 표준선형 개발로 그물 길이 줄어한국형 표준선형 개발로 그물 길이 줄어

어선 현대화 사업을 통해 조업과 처리시간이 단축돼 보다 싱싱한 멸치가 식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어선현대화 사업은 선원들의 안전과 복지, 비용절감 등을 목적으로 지난 2014년부터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우선 대상 업종은 국내 멸치공급의 55%를 차지하는 멸치 권현망으로 '현대화 표준선형'을 개발해 지난 6일 통영 한산도 인근 해역에서 시범조업을 마쳤다. 신조된 어선은 35톤으로 기존의 32톤보다 커졌다. 배가 커지면서 넓어진 공간은 침실, 샤워장 등 선원 복지시설로 채워졌다.또 본선2척, 운반선2척, 어탐선1척 등 총 5척으로 구성됐던 선단도 본선2척, 운반선2척 등 총 4척으로 축소됐다. 선원수도 37~50명에서 35~47명으로 2~3명이 줄었다.진송한 중소조선연구원 한국형어선개발연구단장은 "표준선형 어선은 선단을 축소한게 특징"이라며 "본선을 증톤해 복지공간과 어탐 기능을 설치하는 대신, 기존 어탐선 1척은 감척한 경우"라고 얘기했다. 멸치를 잡는 그물의 길이도 기존 675m에서 470m로 줄어들었다. 그물이 줄어듦에 따라 시험 조업에서는 그물을 끌어올리는 양망시간이 약 10분 정도 줄어들었다. 양망시간이 줄어들면 그만큼 싱싱한 멸치를 바로 처리해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이중호 멸치권형망수산업협동조합장도 "표준선형 어선이 보급되면 소비자들이 보다 싱싱한 멸치를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먹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권현망 표준선형 시범조업에서 그물을 끌어올리는 양망작업을 하고 있다.© News1 표준선형 시범사업 건조비용은 본선 2척의 건조비용은 총 24억 원(척당 12억 원)으로, 비용은 정부와 참여 어선선주가 50대 50으로 분담하는 방식이다. 표준선형을 도입하면 운영 어선수와 인력이 줄어들어 그만큼 조업경비가 적게 든다.전우진 해수부 어선정책팀장은 "노후어선을 4척 선단의 표준선형으로 대체하면 운영비 절감 등으로 선단당 조업경비가 연간 3억7000만원 정도 절감된다“며 ”이는 5년간 연평균 어업비용 29억5000만원의 12.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줄어든 개량어구를 사용할 경우 연료비가 40% 정도 절감된다"고 덧붙였다.해수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근해어선은 대부분 1980년대 건조된 것으로, 2016년 말 기준 기선권현망어업 어선 척수는 76개 선단, 총 385척으로, 이 중 선령 21년 이상 어선이 251척으로 65.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어선의 노후화는 각종 해양사고로 이어진다. 작년 발생한 해양사고 총 2307건 중 어선사고는 1646건으로 71.3%를 차지했다. 어선사고의 원인으로는 화재, 기관고장 등의 선박노후화로 발생된 사고가 운항과실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어선 현대화에 대해 어민들도 대다수가 환영하는 추세다. 하지만 영세한 대다수의 어민들은 재정담보능력 부족으로 노후어선 교체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이중호 멸치권형망수협조합장은 "현재 전액 자부담 형식인 '노후어선 대체비용'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며 ”노후선 대체 시 자부담 80%, 정부 보조 20% 정도로 해주면 선내 복지시설도 한층 좋아지고 젊은 선원들도 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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