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양남면 주민이 지난 4일 “원전과 방폐장 인근에 폐기물처리장은 절대 안 된다”며 결사 투쟁 의지를 밝혔다.<관련기사 본지 1월 30일자 참조>

양남면 발전협의회는 이 날 상라리 폐기물처리장 관련 주민공청회를 갖고, 법적 대응과 함께 집회 등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행사에는 박희순·백민석 공동대책위원장과 최덕규 도의원, 주동열·오상도·이진락 시의원, 오석술 노인회장, 김방웅 유도회장, 류정우 상라리 비상대책위원장, 설진일 이장 협의회장과 이장단을 비롯한 주민 600여 명이 참석했다.

주민은 그간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법인을 설립해 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한 일부 주민을 성토했다. 또 건강과 생존권을 지키는 데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상라리 이장인 A씨는 작년 3월 ㈜메타에코이엔씨를 설립하고 마을에서 폐기물처리장 유치 동의서를 받았다. 이 법인은 나아리 전 이장인 B씨 부인이 감사로 등재돼 있으며 현재 대표는 교체됐다.

폐기물 사업자인 ‘스마트 상라(대표 최일성)’는 상라리 산 250번지 일대 약 20만 평을 매입하고 인삼 스마트팜과 산업폐기물 소각장·매립장을 설치 할 계획이다. 업체 대표는 전 태영건설 임원이자 계열사인 ㈜에코비트의 현 임원으로 알려졌다.

소각장은 하루에 99t의 지정폐기물(20%)과 사업장 폐기물을 처리하고, 스마트팜은 소각장 열원을 이용해 인삼을 재배한다.

이를 위해 업체는 현재 대구지방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 준비서를 접수한 상태다.

주민들은 “원자력발전소와 방폐장에 폐기물 말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 데, 이제는 타지 산업폐기물까지 유치해 처리하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면민이 똘똘 뭉쳐 백지화할 때까지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