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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성주 수륜중 ‘나는 어떤 씨앗일까’ 시집 펴내

김명수 기자 입력 2024.04.24 16:43 수정 2024.04.24 16:46

전교생 31명 작품 수록 학생 창작 ‘3개국어 번역’

↑↑ 수륜중-출판기념회<성주교육지원청 제공>

성주 수륜중이 전교생 31명의 작품을 모두 수록한 학생 창작 번역 시집 ‘나는 어떤 씨앗일까(도진숙, 박덕희 엮음 / 브로콜리숲, 2024.4.20.)’을 출판했다.

수륜중학교의 창작 번역 시집의 소담스런 열매를 나누기 위해 교육, 문화, 지역 여러 단위의 소중한 분들을 초청하여 출판을 기념하는 문화행사를 지난 22일 개최했다.

이는 2년여에 걸친 의욕적 ‘방과후학교 문학 수업의 결실이면서, 학생들의 오늘과 내일의 삶을 위한 교육 만족도와 행복도를 높이기 위해 평소에 국악 전통예술과 문학·예술 교육을 중점적으로 전개해 여러 차례 전국적으로 우수성을 인정 받아온 작지만 알차고 아름다운 우리 수륜중학교 교육의 또 하나의 소중한 결실이다.

학생 창작 번역 시집 '나는 어떤 씨앗일까'는 전교생 31명이 수업을 통해 창작한 시 중에서 1인당 3편씩 총 93편을 뽑아서 수록한 작품집이며, 농촌의 작은 학교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삶의 “내면을 진솔하게”, “자신의 목소리로”, “아이들의 삶을 투명하게” 드러냈을 뿐 아니라, “서로의 고민을 알 수 있었고 서로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문학 예술적인 성과뿐 아니라, 학교생활과 삶의 질을 높이는 교육적인 효과 매우 높았다.

특히 3명의 학부모(나가하마 요리코, 판타니여, 김수림)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재능기부로 봉사해 학생들의 창작시를 3개 국어(영어, 일본어, 베트남어)로 번역한 작품을 창작시 뒤에 붙여 수록했다. 이는 전교생의 40%가 다문화 학생으로 구성된 수륜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모두 가짐으로써, 자존감을 높이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활동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준 것으로, 전국 어디서도 보기 힘든 의미있는 사례라고 자부하면서, 점차 다문화 가족이 많아지고 있는 농촌 현실에서 미래를 대비하는 모범적인 교육 활동이라 볼 수 있다.

또한 5명의 학생이 선배, 친구, 후배들의 시를 읽고 느낀점을 자기만의 표현 방식으로 그린 예쁘고 청소년 다운 컷들을 군데군데 배치해 시각적인 효과를 높였을 뿐 아니라, 제1부의 모든 시(31편)와 번역시에 창작한 학생이 직접 자작시(自作詩)를 낭송해 QR코드로 삽입해 음성으로 생생하게 재생시킬 수 있게 함으로써, 청각적이고 공연적인 효과를 더해 종합적인 문학예술 교육의 효과를 높여 학생 자신과 학부모, 선생님, 학우들의 내면적 만남을 가능하도록 했다. 이런 수륜중학교의 애정이 가득한 교육적 아이디어는 전국 최초로 시도한 자랑스러운 결과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수륜중 학생들의 아름다운 창작 번역 시집 「나는 어떤 씨앗일까」는 수륜중학교가 이루어 낸 교육적인 성과와 더불어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이 모두 자랑스러워하는 작품집이다. 지역민. 학부모님들과 더불어 발전시켜 나가야 할 문화 교육 공동체의 한 중심을 자임하면서, 어려운 농촌의 여건 가운데서도 더 큰 도약을 꿈꾸는 미래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교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 학부모 김수림씨는 “오늘 출판기념회에서 우리 딸이 지은 시를 저의 고향 언어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딸과 함께 낭송을 했다. 딸이 베트남어를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당당하게 낭송하는 모습을 보며 위로를 받고,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을 느꼈다. 아이들의 시집 번역에도 참여했는데, 아이들의 시에서 따뜻함과 솔직함, 아이들의 깊은 내면을 이해하고 우리 아이들의 생각과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너무 값진 시간이었다. 많은 부모들이 우리 시집을 읽고 마음의 위로를 받아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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