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지역뉴스 안동

삶·죽음이 교차 ‘금단의 장소’

김봉기 기자 입력 2017.08.21 15:06 수정 2017.08.21 15:06

안동민속박물관, 특별기획전 ‘안동의 상여집’사진전안동민속박물관, 특별기획전 ‘안동의 상여집’사진전

안동민속박물관(관장 송승규)은 2017년 하반기 별관 기획전으로 ‘안동의 상여집’ 사진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 학술총서 제22집으로 발간된 ‘안동의 상여집’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문의가 쇄도해 학술총서에 수록된 168곳의 상엿집 중에서 30여 곳을 선별해 전시한다.상엿집이란, 죽은 사람이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기 위해 마지막으로 타고 가는 영여와 상여 그리고 상례에 사용하는 용구들을 보관하는 곳으로 ‘곳집’, ‘행상집’으로도 불렀다.상엿집은 마을 공동으로 관리하지만 마을사람들이 드나들기 쉬운 곳보다는 외진 곳에 주로 지었다. 이는 상엿집이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두려움의 장소로 인식되어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금단의 장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급격한 변화는 상례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이러한 변화는 전통상례에도 크게 영향을 끼쳐 이제는 상엿집을 만나는 것조차 어려운 시대가 됐다.이에 안동민속박물관에서는 학술총서 22집에 안동지역에 현전하고 있는 168개의 상엿집을 전수 조사해 수록함으로써 많은 사람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고, 한편으로는 쓰러져가는 상엿집을 춤판의 배경 무대로 활용하고자 하는 요청도 있어 협의 중에 있다. 박물관에서는 이번 기획전시가 상엿집에 대한 관심과 호응에 불쏘시개가 돼 상엿집의 상징성과 가치를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전시되는 사진은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 강병두의 작품으로 피사체인 상엿집을 삶과 죽음의 경계로 표현해내고 있다. 전시되는 작품은 작가가 1년에 걸친 조사기간 조사자와 동행하며 겨울에는 눈밭을 헤치고 한여름에는 내리쬐는 뙤약볕에 흐르는 땀을 손으로 훔치며 담아 낸 사진들이다. 김봉기 기자 kbg1961@naver.com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