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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오리고기 먹고 중태 빠진 주민 ‘살충제 검출’

정의삼 기자 입력 2024.07.17 10:26 수정 2024.07.17 10:26

"3명 의식 없고, 나머지 1명 대화 불가"
경찰, 수사 착수

지난 초복에 오리고기를 나눠 먹고 중태에 빠진 마을 주민에게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관련기사 본지 7월 16일자 참조>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봉화군 봉화읍 한 마을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나눠 먹고 심정지와 근육 경직 증세를 보인 60∼70대 여성 3명의 위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한편 이들과 5인석에 합석했던 다른 여성 한 명도 봉화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 받던 중 상태가 악화돼, 16일 오전 10시 14분 경 안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들은 호흡 마비와 침 흘림, 근육 경직 등 공통된 초기 증상을 보였다.

이는 모두 살충제 성분인 유기인제를 먹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살충제는 사람이나 가축, 농작물에 해가 되는 곤충 등 절지동물을 제거하는 효과를 지닌 화학 물질이다.

경찰은 15일 입원한 3명은 모두 의식이 없으며, 16일 입원한 다른 1명은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안동병원 의료진은 이들 치료를 위해 위세척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요청한 결과 살충제 성분인 유기인제를 확인했다.

유기인제는 음식에 미량으로 섞인 수준으로는 검출될 수 없는 성분이다.

이에 경찰은 이런 정황상 "(상당량)약물 섭취가 확정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태"라고 알렸다.

아울러 유기인제 외에도 '엔도설판'이라 불리는 유기염소계 약물도 파악했으며, 이는 해독제가 없어 몸에서 자연히 분해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의료진은 국과수에 소변과 혈액 표본도 넘긴 상태다.

혈액과 소변에서 농약은 검출되지 않아, 이날 재검사를 통해 결과를 다시 확인하기로 했다.

경찰은 용의자 특정을 위해 경로당 회원 등을 상대로 주변 탐문, CC TV 분석 등을 실시 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고의로 음식에 살충제를 넣은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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