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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몰려드는 빈병 환불‘골머리’

뉴스1 기자 입력 2017.09.06 16:12 수정 2017.09.06 16:12

빈병 회수율 소폭 증가…유통업체 점포마다 ‘하소연’빈병 회수율 소폭 증가…유통업체 점포마다 ‘하소연’

국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으로 '빈병 보조금'을 받기 위한 물량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각 점포마다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그럼에도 재활용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빈병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보니 일부 유통업체 점포에서는 빈병 회수를 거부하는 위법 상황도 빈번하게 벌어진다.자동으로 빈병을 회수하는 기기가 속속 도입되고 있지만 수가 많지않아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은 상태다.◇빈병 회수율 급증?…효과 적은데 소매점 하소연 꾸준=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빈병 보증금 인상 이후 소비자 반환율은 47%로 나타났다. 빈병 회수율은 한때 97% 수준까지 근접하기도 했다.기존 80% 후반에서 90% 초 수준이었던 빈병 회수율이 늘어난 것이지만 실제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97% 이상 도달했던 것은 최대치이고 빈병 보조금 인상 이후 대략 2%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수치가 기존에 쌓아둔 빈병 물량이 풀린 영향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실제 빈병환불을 위해 매장을 찾았을 때 점주나 직원이 인상부터 찌푸리는 경우도 빈번하다.지난달 26일 빈병을 환불하기 위해 한 기업형슈퍼마켓을 찾아본 결과 수거를 꺼리는 직원에 의해 약 3~5분을 기다린 뒤 겨우 환불금을 받을 수 있었다.이는 양호한 편이다. 환불 자체를 거부하는 곳도 많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 환불거부가 위법이지만 대부분의 매장이 좁아 공간부족을 호소하는 점주가 많다.규모가 큰 대형마트 매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빈병을 지속적으로 치우기에는 인력이 부족하고 한쪽에 쌓아두면 시각적으로 좋지 않아 '골칫덩이' 취급을 받고 있다.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소비자 상담 창구 옆에 카트를 가져다 놓고 빈병을 받은 뒤 두 대 찰 때마다 옮기고 있다"며 "손이 많이 가고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끊임없는 잡음, 왜?…"절차 번거로운데 병당 10원 남아"= 빈병 회수는 소비자들이 소매점에 빈병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준 뒤 소매점은 도매상에, 도매상은 제조사에 빈병을 반납해 보증금과 취급수수료를 받는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과정이 복잡해 빈병을 재활용하는 최종 단계에 도달하기까지 시간과 인력이 많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빈병을 모아야하는 소매점은 병당 약 10원 수준의 비용만 남는 것으로 알려졌다.30병이 든 박스 단위로 팔아도 300원만 남기 때문에 일선 점주 입장에서는 '푼돈'을 받고자 공간과 시간, 노동력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고 하소연한다.또 구매처와 상관없이 주류를 판매하는 곳은 무조건 빈병 회수를 받아줘야 하기 때문에 경쟁 점포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처리는 상관없는 소매점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빈병 보증금 반환을 거부할 경우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쉽게 거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한 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매장을 관리하는 FC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점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것 같다"며 "손바닥만한 매장에 쌓아둘 곳이 없다는 목소리가 대부분인데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고물상'처럼 보여 미관상 좋지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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