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지하상가 상인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8일,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는 대구시가 무상사용 기간이 만료돼 2025년 시로 관리·운영권이 이관되는 반월당·봉산·두류 지하도상가를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고, 일반경쟁입찰로 개별점포 입점자를 선정한다고 발표한대 따른 것이다.
반월당·봉산·두류 지하도상가는 도시철 2호선 건설 당시 지하공간개발사업으로 삼성물산 외 5개 사에서 건설·준공해 대구시에 기부채납한 시설이다.
지난 2005년부터 사업 시행사에서 상가를 관리·운영해 오는 2025년 초에 무상사용 협약기간이 만료되면 대구시로 관리·운영권이 이관된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8월 중 시의회에서 위·수탁 동의를 받아 이관 예정인 3개 지하도 상가를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지난 달 24일 발표했었다.
아울러 대구시는 현재 지하도상가에서 무상사용 기간 시행사로부터 점포 사용수익권을 분양받은 자가 다른 사람에게 임대하는 '전대'가 관행적으로 성행(반월당 87%, 두류 57% 추정)하고 있다며, 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일반경쟁입찰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월당 지하도상가 영세상인 생존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구시의 일방적 일련의 조치에 대하여 단호하게 반대하며 또한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시가)입점상인을 마치 불법으로 점유하고 무상 사용한 것처럼 발표를 했다”며 “20년 전 허허벌판과도 같은 텅 빈 점포에 입점해 엄청난 비용과 노력으로 겨우 만들어 놓았는데, 이제 와서 법이란 이름으로 쫓아내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또한 비대위는 “대구시는 시민을 위하는 행정이 진정 무엇인지 또 영세상인 폐점율이 전국 최고라는 수치에 창피하지도 않는지 묻고 싶다”며 “공개적으로 대구시에 진정한 협의를 요구한다. 성의 있는 자세로 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성명을 발표한 반월당 지하상가 외에도 봉산·두류 지하도상가 상인들은 물론 이미 관리권이 이관된 대신지하상가 상인도 대구시의 관리·운영 계획에 반발해 조만간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집단행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