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종합뉴스 사회

봉화 살충제 음독 사건 수사 마무리 단계

정의삼 기자 입력 2024.08.20 07:51 수정 2024.08.20 07:51

경북 경찰청 "이달 중 브리핑"시사
"용의자 부분 아직 밝힐 단계 아냐"

봉화에서 초복인 지난 7월 15일, 발생한 '살충제 음독 사건'에 대한 수사가 조만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본지 8월 4일, 7월 30·29·28·21·18·17·16일자 참조>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지난 19일 "이달 안으로 이 사건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며 "용의자 특정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힐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 결과를 밝힐 브리핑을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할 지 등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지만 이달 중으로 수사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사건 발생이후 경찰은 사건의 실마리를 풀 유의미한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 사건 발생 현장 주변 CCTV 및 블랙박스 등 80여개 자료도 확보해 분석했다.

아울러 현장감식을 통해 감정물 400여 점을 채취해 감정을 의뢰했고 관련자 70여 명도 면담·조사했다.

피해 주민 위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유기인제가 검출됐다.

이어 경로당 내 특정 용기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해당 용기에 농약이 들어간 경위 등을 집중 추적하면서, 피해 주민 및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DNA 검사도 진행했다.

피해 주민의 집도 수색했고, 해당 주택 주변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비춘 CCTV영상도 확보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과거 발생한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처럼 주민 간 갈등 관계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다각적으로 수사했다.

경찰은 '경로당 회원들 간 불화가 있었다'는 등 일부 진술도 확보했다.

특히 경찰은 이번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커피'로 봤었다.

피해 주민 5명 중 A(69·여)씨, B(65·여·부회장)씨 C(75·여·회장)씨, D(78·여)씨는 사건 당일(지난달 15일) 보양식을 먹은 뒤 커피를 마셨다.

그러나 지난 달 30일 오후 7시 경 숨진 주민 E(85·여)씨는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E씨는 노인 일자리 사업 일이 끝나고 병원에 간다며 나와 마을 인근에서 노인끼리 모여 화투를 친 후 병원으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E씨는 지난 달 18일 군에서 시행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4시간 근무했다. 이후 E씨는 인근 상가에서 지인들과 화투를 친 뒤 은행에 들러 돈을 찾아 가족에게 전달했다.

가족에게 돈을 전달한 E씨는 속이 좋지 않다며 병원을 찾았다 쓰러져 안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E씨의 위 세척액에서는 또 다른 피해 주민 4명이 음독한 농약 성분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이외에 또 다른 살충제 2개, 살균제 1개 등 총 5개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다.

수사전담팀 관계자는 "수사가 마무리 단계인 만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의 전반적 내용을 명확하게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