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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韓 유통·패션기업 ‘무덤된 中’

뉴스1 기자 입력 2017.09.10 17:55 수정 2017.09.10 17:55

텃세·경기침체·사드 ‘삼중고’…롯데마트 年1조 피해 추산텃세·경기침체·사드 ‘삼중고’…롯데마트 年1조 피해 추산

중국 현지에 진출한 한국 굴지의 유통, 패션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추가배치로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가 더욱 강화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미 중국 사업 철수를 결정한 이마트의 경우 2010년 26개에 달했던 점포가 현재 6개로 줄었고 이마저도 현지 기업에 매각하기로 하는 등 사업정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중국의 사드보복이 강화되기 시작한 지난 3월 상하이 라오시먼점을 폐점한 데 이어, 상하이와 그 인근에 위치한 5개 점포를 태국 재벌기업인 CP그룹에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CP그룹은 중국에서 슈퍼마켓 '로터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매각대상은 상하이 지역 점포인 루이홍점, 무딴장점, 난차오점, 창장점과 상해 인근에 있는 시산점 등이다. 이마트는 나머지 1개 매장인 화차오점도 연내 매각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 같은 점포 매각 계획이 마무리되면 이마트는 1997년 1월 상하이 취양점을 개점하며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20년 만에 중국에서 완전히 발을 빼게 된다.이마트는 2015년 중국에서 35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에 이어 지난해에도 216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중국에서 고전해왔다.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 오픈 행사에 참석해 "중국 시장은 올해 연말이면 완전히 철수할 것으로 기대한다. 희망사항이기는 하다"며 "철수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것이 중국사업의 현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사드 보복의 가장 큰 피해기업으로 꼽히는 롯데마트는 중국사업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중국 내 롯데마트 99개 점 중 87개 점이 소방법 위반 등에 따른 영업정지로 문을 닫는 등 손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올 2분기 중국 롯데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2840억원의 10분의 1 수준인 210억원으로 금감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연간 피해액만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롯데는 올 3월 중국 마트사업에 36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에도 수출입은행을 보증사로 3억 달러(약 3400억원)를 추가로 수혈하는 등 '버티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지난 7일 사드 추가배치로 경제보복이 언제 끝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중국은 인건비가 낮기는 하지만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규제가 심해 해외 기업들이 사업을 오랜기간 이어가기에는 매우 어려운 여건"이라며 "현지 텃세에, 중국 경기침체, 거기에 사드 보복까지 한국 기업은 삼중고에 시다리고 있다"고 말했다.이랜드, 삼성물산 패션부문 등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랜드의 경우 의념(여성복), 의련(남성복), 위시(아동복) 등 3개 중국 현지법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모두 급감했다. 의념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나 감소한 3893억원에 머물렀고 의련 매출도 33% 줄어든 2658억원에 그쳤다. 위시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4% 감소한 1049억원으로 부진했다.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 의류 브랜드인 에잇세컨즈의 중국 상하이 현지 법인은 올 상반기 43억원(2개 법인 합산액)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보복이 두려워 제대로 항의도 못하겠다"며 "이런저런 불만을 말했다가 중국 현지에서 한국기업이라고 소문나 불매 대상이 되는 일을 초래할까봐 아예 입을 다물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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