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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바쁜 도시 공간·느림의 공간 대조”

뉴스1 기자 입력 2017.10.23 14:57 수정 2017.10.23 14:57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지상은 대형공원…지하는 태양광 관통’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지상은 대형공원…지하는 태양광 관통’

서울시가 추진하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지상엔 축구장 4개 크기가 넘는 대형공원이 들어선다. 지하엔 태양광을 흡수하는 설계를 적용해 자연과 함께하는 공간을 구현한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은 이화여대 캠퍼스센터(ECC) 설계자로 알려진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 설계 컨소시엄의 '빛과 함께 걷다'로 결정됐다.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는 영동대로 하부에 5개 광역·지역철도를 탈 수 있는 통합역사와 버스환승정류장뿐 아니라 공공·상업시설을 갖춘 공간으로 조성된다. 정수용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개별적 사업진행은 비효율 등 여러 문제가 있어 통합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환승센터는 서울의 관문이자 중심로서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6월 국토교통부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같은해 10월 서울시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행정연구협의체를 운옇했다. 이후 같은달 국토부는 통합 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돌입했다. 이후 다양한 전문가들은 국제적인 랜드마크로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기 위해 참가의향서를 제출했다. 김기호 심사위원장은 "선정작은 바쁜 도시공간과 차분하고 느림이 있는 곳을 통해 대조적으로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우선 광역복합환승센터는 지하 4층 깊이까지 전체 시설에 자연광이 스며드는 지하공간으로 구현된다. 이를 위해 영동대로 상부에 조성되는 대형 녹지광장을 중심으로 삼성역(2호선)부터 봉은사역(9호선)까지 지면을 가로지르는 560m 길이의 라이트빔(Light beam)을 설치한다. 라이트빔은 태양광을 흡수해 반사하는 일종의 공급시설이다. 태양광을 시설 전체로 확산해 지하에서도 마치 지상에 있는 것처럼 자연광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영동대로 상부엔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견줄만한 약 3만㎡ 규모의 대형 공원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상록수 위주로 나무를 심어 교차로에서 발생하는 공해와 소음을 차단하는 동시에 계절과 상관없이 녹색의 안락함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김기호 위원장은 "도심 속에 수목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형성해 사용자에게 평안함을 제공할 것으로 평가했다"며 "구조화된 시설물을 설치하지 않아 장래 이용의 신축성과 확장성을 고려한 점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광장 대부분으로 이뤄지는 잔디에 대해선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는 "잔디는 비용과 관리문제가 광화문과 시청광장에서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용 지역발전본부장은 "복합개발이 완료되면 새로운 대중교통의 중심이자 편안한 시민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임진우 정림건축 대표도 "지하공간 개발에 대한 염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공공성을 확보해 쾌적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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