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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8·2대책후 거래절벽 계속 간다’

뉴스1 기자 입력 2017.10.25 14:42 수정 2017.10.25 14:42

新DTI 등장에 실수요자 ‘엎친데 덮친격’新DTI 등장에 실수요자 ‘엎친데 덮친격’

"거래절벽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8·2대책 이후 거래는 사실상 중단돼 단기간 변화를 예상하긴 어렵습니다. 일단 집값 상승 여력이 과거보다 사라진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지난 24일 정부가 내년부터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을 도입해 다주택자 돈줄을 원천봉쇄하겠다고 밝히면서 고소득자가 밀집된 강남재건축에선 앞으로 상황변화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반포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출규제가 나온다는 사실은 지난달부터 알고 있었다"며 "정부도 잡히지 않는 집값을 조절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매매문의 '뚝'…일단 관망세로= 강남 주요 재건축단지인 반포동과 개포동 일대는 오래전부터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났다. 8·2대책 이후 조합원지위양도가 불가능해지면서 거래는 끊겼다. 일부 예외 조건으로 지위양도가 가능한 물건이 있지만 정부의 대출규제로 관망세가 또다시 짙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새로운 DTI가 적용되면서 집을 여러채 가진 사람이 추가 대출을 받는 것은 어려워진 상황이다. 대출과 전세를 끼고 매수에 나서는 갭투자자가 설자리를 잃게 되면서 집값도 과거만큼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반포동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권은 절대적인 시세가 높아 갭투자 진입장벽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부동산 호황과 함께 갭투자자들이 강남 재건축 시세를 올려놓았다"고 전했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됐다는 점이다. 넘치던 현금 유동성의 하락으로 부동산 진입을 고려했던 자금이 감소할 개연성은 커졌다. 또 정부가 주거복지로드맵 등 새로운 대책을 공개를 예고하면서 부동산 유입 자금 감소는 예견된 상황이다. ◇집값 안정세? 풍선효과도 예의주시= 일부에선 절대적인 고소득자 중심으로 흘러가는 강남권 특성상 대출규제로 큰 변화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고소득자들은 부동산 규제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무리하게 대출을 통해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의 심리압박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의견이다. 골드웰(압구정 소재)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8·2대책 이후 추석 전까지 거래가 진행되면서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선 상황"이라며 "압구정에선 대출을 무리하게 활용해 매수에 나서는 수요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개포주공1단지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정부 규제가 당장 시행되는 것 아니므로 시간을 두고 조금은 지켜봐야 한다"며 "대출규제가 예고된 상황에서도 가격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분양권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언급됐다. 강남 입성이 필요한 수요자들은 대출 승계가 가능한 분양권을 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개포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에 당장 거래를 하겠다는 매수자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추후 중도금 집단대출이 실행돼 입주권과 비교해 제한이 덜한 분양권 선호도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남과 달리 30∼40대 실수요자 비율이 높은 강북권에선 관망세가 더욱 짙어질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다주택자를 겨냥한 대책이 실수요자에게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예측이다. 노원구 월계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전체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 것부터 시장변화에 역행한 것"이라며 "내집마련에 부담을 느끼는 젊은 층에선 다시 전월세에 거주하려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마포구 공덕동 소재 공인중개업소 대표도 "실수요자를 위한 방안이 마련됐지만 집값 상승보다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아무리 실수요자라도 내집마련에 적극 나설 수는 없다"고 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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