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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사드보복에도 사상최대 실적

뉴스1 기자 입력 2017.10.25 14:49 수정 2017.10.25 14:49

LG생건, 3Q 매출·영업익 전년比 2.9%3.5%↑LG생건, 3Q 매출·영업익 전년比 2.9%3.5%↑

LG생활건강이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 여파 등 악조건 속에서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기록해 '기대 이상의 선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LG생건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영업이익이 1조6088억원 25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9% 3.5%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이는 시장의 전년대비 1~3% 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넘어선 실적이다.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생건이 화장품·생활용품·음료 '삼각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국내 저가브랜드숍 채널을 정비하고 중국 현지에서 '후' '숨' 등 럭셔리 라인을 강화한 효과를 보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생건의 해외 매출이 지난해 2분기와 마찬가지로 3분기에도 15% 이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고가 브랜드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하면서 중국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이익 안정성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LG생건에 따르면 10월 기준 후는 1조원, 숨은 3000억원을 지난해보다 빠르게 돌파했다. 아울러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 급감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면세점 매출도 예상을 깨고 전년동기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올해 국내면세점(1~8월 누적매출)에서 후는 약 3650억원 누적매출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관세청이 윤호중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같은 시기 설화수 매출은 3549억원으로 불과 7900만원 차이로 역전했다.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이 단체관광객 제한에 따른 '풍선효과'로 1인당 구매금액을 크게 늘렸는데 럭셔리 브랜드 대결에서 다소 앞선 것으로 풀이된다.면세업계 관계자는 "보따리상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부피가 큰 저가화장품보다는 해외명품 시계류와 보석류를 주로 사들여 전체 매출이 늘어난 것"이라며 "후, 설화수 경우 현지에서 찾는 사람이 많고 고가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잘 팔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LG생건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서도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이 101% 고성장을 이어갔다. 또 후와 숨에 이어 '빌리프' '오휘' 'VDL'도 고급 백화점에 입점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LG생건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럭셔리 중심의 차별화된 전략과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사상 최대 3분기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생활용품사업은 매출 4358억원, 영업이익 6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8% 3.2% 감소했다. 이와 관련 LG생건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가습기 살균제와 치약 파동 영향으로 화학제품 사용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자사 브랜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등한 영향"이라고 말했다.음료사업은 매출 3941억원, 영업이익 4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0% 1.2% 증가했다. '씨그램' '토레타' 등 비탄산 음료 매출이 성장을 견인해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0.9%p 증가한 29.9%를 기록했다.관련 업계에서는 LG생건의 3분기 실적에 잠정 공시에 대해 '기대 이상의 선방'이라고 평가했다.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등 3개 사업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아 매출 실적이 유지 또는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이를 깨고 매출 영업이익 각각 2.9% 3.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매출은 10%대, 영업이익이 반토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화장품사업부문 매출 비중이 91.2%(올해 상반기 기준)을 차지하고 있어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후, 숨 등 LG생건의 고가 브랜드 사업이 중국 현지에서 30% 이상 성장하며 국내 면세점 부진을 일부 만회하고 있다"며 "현지 사업은 수익성 또한 영업이익률 30% 내외로 전체 수익성보다 월등하게 높다"고 말했다.다만 LG생건도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각각 12.7%·29.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한 자릿수로 성장세가 크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LG생건 관계자는 "브랜드력을 탄탄하게 쌓은 효과가 위기 때 발휘되면서 시장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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