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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툭한 신태용호의 ‘창’

뉴스1 기자 입력 2017.10.25 18:23 수정 2017.10.25 18:23

국내₩해외파 다 합쳐도 물음표만국내₩해외파 다 합쳐도 물음표만

닷새. 신태용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이다. 짧지 않은 이 시간 동안 신중한 저울질을 마치고 자신과 함께 할 선수 명단을 확정해야한다. 축구대표팀이 오는 11월10일과 14일 각각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를 상대로 평가전을 갖는다. 두 나라 모두 치열한 남미-유럽 예선을 뚫고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국가로 한국의 좋은 스파링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콜롬비아전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는 울산문수구장에서 맞선다. 킥오프 시간은 모두 오후 8시다. 본선을 대비하는 평가전이니 평가전답게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나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 입장에서는 부담감이 꽤 크다. 지난 10월 유럽 2연전이 각각 2-4(러시아전), 1-3(모로코전) 패배로 끝나면서 가뜩이나 식어버린 여론은 더 차가워졌다. 러시아나 모로코 이상의 전력을 가지고 있는 강호들을 상대로 선수들이 얼마나 주눅 들지 않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이들이 적잖다. 사실 가장 좋은 약은 '이기는 것'이다. 움츠렸던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고 등 돌렸던 팬들의 마음을 녹이려면 '승리'가 지름길이다. 그게 쉽지 않다면 오랜만에 홈에서 펼쳐지는 경기에서 박수 받을 골맛이라도 볼 수 있는 경기를 펼치는 게 차선책이다. 공격수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2경기에서 7실점이나 내줬던 내용과 과정이 워낙 팬들의 공분을 사 공격수들은 화를 면했으나 사실 수비불안만큼 답답했던 것이 무딘 창끝이었다. 유럽 2연전뿐이 아니다. 지난 9월 이란-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의 결과는 모두 0-0이었다. 슈팅 대부분이 날카로움과 거리가 있었고 무실점으로 버텨내지 못했다면 한국의 월드컵행은 보장할 수 없었다. 9월 이란, 우즈벡과의 최종예선에서 신태용 감독은 황희찬을 원톱으로 두고 이근호, 김신욱, 이동국 등을 백업 공격수로 썼다. K리거들을 차출할 수 없었던 10월 유럽 평가전 때는 지동원과 황의조가 맨 앞에 배치됐다. 황희찬은 부상으로 제외됐다.냉정하게 짚을 때 이 4경기에서 묵직함을 전달한 스트라이커는 없었다.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다는 것이 어제오늘의 고민은 아니지만 답을 풀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더 답답한 것은 국내파-해외파 구분할 것 없이 선수를 선발할 수 있는 11월 평가전 때도 뾰족하게 솟구치는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황희찬은 아직 부상 후 소속팀 잘츠부르크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황희찬이 현재 대표팀의 탈출구라는 논리는 아니나 달가운 상황이 아닌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골이 공격수들만의 책임은 아니다. 그래도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못하는 스트라이커를 전방에 배치해야한다는 것은 감독에게 아쉬울 일이다.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감독이 넋 놓고 있어서도 곤란하다. 수비와 달리 공격은, 골을 만들어내는 것은 개인 역량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지만 벤치에서도 노력은 해야 한다. 지난 최종예선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베테랑 염기훈이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누가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지, 어떤 선수를 어떻게 조화시켜 언제 투입할 것인지 심사숙고해야한다. 최근 토트넘에서 투톱으로 뛰다 골을 넣었던 손흥민의 포지션 변화를 포함해 벤치도 해야 할 것은 해야 한다. 상대를 쓰러뜨려야하는 킬러의 무기가 뭉툭하다. 창이 알아서 날카로워지면 참 좋겠으나 안 되면 갈고 닦는 주위의 노력도 필요하다. 닷새 남았다. 신태용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머리가 복잡하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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