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열흘 황금연휴가 3분기 경제에 이런 변화를 몰고 올지 저희도 몰랐습니다."10월 초 열흘간 이어진 최장 연휴를 발판으로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1.4% '깜짝' 성장을 이뤄냈다. 2010년 2분기 이후 7년 만에 최고 성적이다. 전분기대비 증가율을 보면 메르스 급이다. 올해 2분기 대비 3분기 성장률(계절 조정) 변동폭은 0.8%포인트인데, 이는 2015년 메르스 사태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기록했던 0.9%포인트와 맞먹는 수준이다.연간 3% 성장이 확실해지면서 '황금연휴' 나비효과로 연내 금리 인상까지 넘보는 상황이다.◇수출·정부 소비 1.4% 성장 주도, 연휴 반사이익= 올해 3분기 1.4% 성장을 주도한 수출과 정부 소비 모두 10월 초 장기 연휴의 반사 이익을 봤다. 수출은 10월 초 영업일 수 감소를 고려해 9월 중으로 앞당겼다. 세계 교역 조건 개선 등과 맞물려 수출 증가율은 6.1%로 2011년 1분기(6.4%) 이후 6년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정부 소비도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조기 집행 외에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영향이 컸다. 내막을 들여다보니 열흘간 충분한 회복 시기를 확보할 수 있어 시술이나 성형 등 병원 진료가 늘었고, 건강보험료 지출이 정부 소비로 이어졌다.정부 소비의 전기대비 성장률은 2.3%로 2012년 1분기 2.8%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열흘간 장기 연휴를 처음 겪어 이런 변화까지 생길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4분기 0% 성장에 그쳐도 한은이 10월 내놓은 전망(3.0%)보다 높은 3.1%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 이제 관심은 '황금연휴' 나비효과로 연내 금리 인상까지 가능할지 여부다.◇3% 성장에도 동결 택한 이주열, 11월 금리 올릴 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깜빡이를 켰다. 연간 3% 성장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0% 전망하면서 기준금리를 올려 잡아도 무방할 여건이었지만, 이 총재는 일단 시장에 신호를 보내는 데 멈췄다. 이 총재는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할 여건이 성숙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경기 흐름이 기조적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신중을 택했다.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은 시장 소통 부재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고,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 직전이라는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어떤 정부의 미시 대책보다 강력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 총재는 국정감사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차입 비용이 늘어 주택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연간 경제성장률이 10월 전망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잠재성장률(2.8~2.9%)을 0.1%포인트 이상 웃돌 가능성이 크다. GDP 갭 마이너스 해소 시점도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물가 상승률도 한은의 중기물가안정목표(2%)에 부합함에 따라 올해 단 한 차례 남은 11월30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이 총재는 "경기회복세의 견조한 흐름이 확인되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