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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인구보건복지협회, 제2차 국민인구행태조사 주요 결과 발표

황보문옥 기자 입력 2025.04.14 15:46 수정 2025.04.14 15:52

결혼 기피조건 남녀 격차, 남성 ‘비용·소득’ 여성 ‘커리어·가부장 문화’
결혼조건 기대차이? 남성 '전세·학력·정규직', 여성 '육아·시댁'서 격차
유자녀 기혼여성 44.1%, 식당 및 카페에서 환영 받지 못한 경험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제2차 국민인구행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거주 20~44세 미혼,기혼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결혼·출산·양육 가치관과 일·가정 양립 행태에 대한 변화와 요구를 살펴보기 위해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혼과 기혼의 특성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조사표를 분리해 실시했으며, 미혼은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기혼은 ‘일·가정 양립 경험과 태도’를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조사대상별 주요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결혼 의향이 없거나 아직 결정하지 않은 비율은 미혼남성 41.5%, 미혼여성 55.4%로 나타났다.

미혼남성은 ‘결혼생활 비용 부담(13.8%p)’과 ‘낮은 소득’(7.2%p)에서, 미혼여성은 ‘가부장적 가족 문화’(9.4%p), ‘커리어 저해 우려’(8.7%p)에서 결혼 의향에 대한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미혼남성의 경우, 남성이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조건보다 여성이 희망하는 조건이 더 높은 항목으로 ‘전세 자금 마련’(6.5%p), ‘학력’(6.4%p), ‘정규직 여부’(3.2%p) 순으로 나타났다.

미혼여성의 경우, ‘시댁과 가까이 지내기’(17.2%p), ‘육아‧가사 참여’(10.7%p) 순으로 여성이 갖춰야 할 조건보다 남성이 희망하는 조건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남녀 모두 ‘육아휴직 제도’ 인지율(남성 88%, 여성 90.7%)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과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인지율은 낮게 나타났다.

기혼남녀 모두 육아휴직 사용 기간 ‘1년 이상(남성 43%, 여성 37.9%)’을 가장 선호했다. 

기혼남녀 모두 ‘영유아 돌봄 시기 유연근무제 사용을 희망’(여성 94.5%, 남성 90.8%) 한다고 응답했다.

기혼남녀 모두 ‘재택근무’(남성 35.1%, 여성 29.4%)와 ‘시간 선택제’(남성 33.6%, 여성 39.2%)를 선호했으며, 특히 기혼여성은 ‘시간선택제’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자녀 기혼 ‘육아휴직 사용률’은 기혼여성(49.6%)이 기혼남성(24.0%) 대비 약 두 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여성은 ‘출산전후 휴가’(54.2%), 남성은 ‘배우자 출산휴가’(40.4%)경험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일하는 모든 부모에게 육아휴직 및 출산전후 휴가 등을 확대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 기혼남녀 모두(남성 95.7%, 여성 98.9%) 높은 동의(약간 동의함+매우 동의함)를 보였다.

재원은 기혼남녀 모두 '세금으로 일하는 모든 부모 대상 육아휴직·출산전후 휴가 등 확대' 방안에 ‘자영업자 등에게 추가 보험료 납부를 통한 확대’ 보다 높은 동의(남성 93%, 여성 95.2%)를 보였다.

‘식당 및 카페에서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으로 인한 방해’에 대해 기혼남녀 모두 우려(남성 38.7%, 여성 44.4%) 한다고 응답 했으며, 기혼남성은 ‘도서관’(47.6%), 기혼여성은 ‘영화관’(57.2%)에서의 방해를 가장 신경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남녀 모두 ‘식당 및 카페에서 어린자녀 동반 시 환영받지 못한 경험’(남성27.8%, 여성 44.1%)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삶의 가치 우선순위, 양육 우선순위, 남성 육아휴직 사용 태도’를 조사한 결과 미혼여성은 ‘일’(50.4%)을 더 중시하는 유일한 집단으로 나타났으나, 다른 집단은 모두 ‘양육’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양육에서 ‘경제적 자원’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이 모든 집단에서 높게 나타났으나, ‘시간적 여유’의 중요성도 40%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혼여성(44.4%)의 경우 ‘시간적 여유’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인구 집단에서 남성 육아휴직의 ‘의무적 시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남성을 제외한 모든 집단에서 ‘식당 및 카페에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으로 인한 방해’를 40% 이상 우려한다(어느 정도 신경 쓰임 + 매우 신경 쓰임)고 밝혔다.

남성은 ‘도서관에서의 방해’를 여성은 ‘영화관에서의 방해’를 가장 신경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2040 세대의 가치관과 태도가 결혼과 출산에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조사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남녀 모두가 결혼과 출산이 패널티가 아닌, 베네핏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일·가정 양립을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혼남녀는 전통 규범과 새로운 가치관이 혼재돼 있다. 이번 연구 결과가 저출생 대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폭넓게 활용돼 정책 마련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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