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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금융권 司正광풍에 ‘인사태풍’

뉴스1 기자 입력 2017.11.06 15:08 수정 2017.11.06 15:08

이광구 우리은행장 ‘특혜채용’ 의혹 결국 사의이광구 우리은행장 ‘특혜채용’ 의혹 결국 사의

금융권에 불어닥친 '사정(司正) 한파'로 거센 인사 태풍이 또 한 차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채용비리, 비자금 조성, CEO(최고경영자) 연임 관련 설문조사 조작 의혹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사법당국의 전방위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에 만연한 불합리한 관행과 적폐 청산의 과정이란 시각도 있지만, 인적 물갈이 차원의 '솎아내기'가 본격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소속 금융회사나 CEO(최고경영자)가 비위 혐의로 검·경의 수사를 받았거나 조사가 진행되는 곳은 6개에 달한다. 이미 구속된 성세환 BNK금융그룹 전 회장(주가조작 혐의)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박인규 대구은행장(비자금 조성 및 횡령 의혹) 외에도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용환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이상 채용비리 의혹)이 최근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신입 공채 행원 선발 과정의 '특혜 채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지난 3일 결국 사의를 밝혔다. 이 행장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와 우리은행 본점 압수수색도 조만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수출입은행장 시절 측근인 수출입은행 전 부행장 아들의 금감원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불거진 노조의 연임 설문조사 개입 의혹에 휘말렸다. 경찰은 지난 3일 KB금융 본점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이상화 전 하나은행 본부장 인사 청탁과 관련해 김정태 회장이 연초 특검 참고인 조사를 받은 데 이어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지난달 국정감사에 불려나가기도 했다. 대대적인 금융권 사정 바람은 결국 물갈이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 행장이 이미 사임 의사를 밝힌 데다 전방위로 수사 대상과 범위가 넓어지고 있어서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새 정부에서 민간 금융업계 고위직 인사는 이 행장의 거취가 일종의 '시금석'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며 "앞으로 민관을 떠나 인사 폭이 커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사정 한파와 인적 청산은 금융 공기업과 금융 유관기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감사원 감사 결과 나온 채용비리로 금감원 전직 임원이 최근 구속됐고, 문재인 대통령의 채용비리 엄단 지시 이후 금융당국이 금융 공기업 7곳과 5개 금융 유관기관에 대한 강도높은 채용비리 점검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1일 금융 공기업 부사장 등을 소집한 자리에서 채용비리 '무관용' 원칙을 강조하고 "특별점검반에서 채용비리 의혹이 적발되면 기관장 해임을 건의하겠다"고 통보했다. 사안의 경중을 따져 기관장에게 직접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14개 국내 은행의 채용추천제도 운영 여부도 집중 조사해 우리은행과 유사한 사례가 발견될 경우 엄정 조치할 계획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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